"음료 마실 때마다 벗으란거냐"
매장 손님 10명 중 2명만 착용
거리엔 일부 흡연자 '턱스크'

직장내 업무 분위기도 전환
간식·잡담 없이 메신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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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정윤 기자] "매장 이용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테이블 사이 간격을 두고 '지그재그'로 앉아 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립니다."


실내뿐 아니라 실외 공간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서울시 행정명령 시행 첫날.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 한 프렌차이즈 카페에선 이 같은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테이블마다 마스크 의무 착용과 음식 섭취 전후 마스크 착용하기, 1m 이상 간격두고 앉기 등이 적힌 안내문도 부착됐다. 하지만 이날 매장 손님 10여명 가운데 마스크 착용자는 2명에 불과했다. 김모씨는 "마스크를 써야하는지 몰랐다. 음료를 마실 때마다 번거롭게 벗었다 썼다하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비슷한 시간 서울 성동구 한양대 인근 카페 상황도 마찬가지. 입구부터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매장 출입 및 이용시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붙어있지만, 일부 손님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에 열중했다. 마스크 미착용자인 이모씨는 "안내문을 보긴했는데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하느라 마스크를 벗었다"고 했다. 매장 직원은 "이전과 비교해보면 지금은 거의 대부분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매장을 방문한다"면서도 "오늘은 의무화 첫날인데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이날 서울 시내 출근길 버스정류장과 지하철 입구 등 거리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일부 흡연자들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담배를 태우는 모습도 보였지만, 흡연이 끝난 뒤 이내 마스크를 올리고 걸음을 재촉했다.


서울 마스크 의무화 첫날…사무실 "안쓰면 역적" 카페는 무법지대 원본보기 아이콘

사무실에선 엄격한 마스크 착용 문화가 정착해가는 모습이다. 서울의 한 금융기업에선 근무 중 전원 마스크 착용은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건물 출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회사 김모 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후 대부분 직원들이 사무실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면서 "특히 자리를 벗어나 사무실 공간에서 이동할 때 마스크 착용을 안 하면, 내부에서 '역적'이 돼버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방침으로 직장내 업무 방식도 바뀌었다. 사무실에서 커피 등 간식 섭취는 물론 잡담이 사라지고,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함께 하는 일도 드물어졌다. 도시락 등으로 '나홀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을 보는 일도 익숙해졌다. 서울의 한 공기업 직원 박모씨는 "사무실에서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옆 자리 동료와 업무 이야기할 때마저도 메신저를 활용한다"며 "대면 회의도 없고 대화도 사라지다보니 사무실은 적막 그 자체"라고 했다. 수도권 한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심모씨 "자녀가 있는 30~40대 직원들이 특히 마스크 착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일부 후배들이 마스크를 안 쓰고 잡담을 했는데 '코로나 걸리면 책임질거냐'고 언성을 높이는 걸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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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시는 이날 0시를 기해 개인 공간을 제외한 모든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전날 발령했다. 계도기간을 거친 뒤 10월13일부터 마스크 미착용 행위에 대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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