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첫날, 현장 가보니
선별진료소 일부 운영 차질
다음주부터 진료 영향 줄듯
전임의까지 파업땐 의료공백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서울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피켓시위에 나선 서울대 의대 본과 3학년 곽승민(24)씨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서울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피켓시위에 나선 서울대 의대 본과 3학년 곽승민(24)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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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국민건강권 침해를 우려하는 의료계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며 파업에 돌입한 21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 서울대 의대 본과3학년 곽승민(24)씨는 정문 앞에 섰다. '생색내기 정책에 포기당한 공공의료의 꿈'이라는 피켓을 든 곽씨는 이날 의사 가운 대신 정장을 입고 피켓을 들었다. 곽씨는 "정부에서 내세우는 의대 정원 조정, 신설의대 설립 등 의료 정책들이 현장에서 종사하는 의사들과 협의 없이 이뤄졌다"며 "대화없는 정책 추진, 무턱대고 추진하는 정책들이 국민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실습을 하는 학생 신분이 아니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위해 진중하게 의사를 표현하고자 정장을 입었다"고 밝혔다. 서울대의대 학생들은 현재 정부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수업거부와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대학과 함께 동맹휴학도 고려하고 있다.

◆일부선 선별진료소 운영 차질= 이날부터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협의회는 응급실ㆍ수술실 등 필수인력도 모두 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22일 레지던트 3년차, 23일 레지던트 1ㆍ2년차 순으로 잇따라 무기한 파업에 나선다. 병원들도 지난 1ㆍ2차 전공의 파업 당시와 마찬가지로 전임의(임상강사)를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서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실ㆍ선별진료소 운영에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은 전날부터 입원 환자를 줄인 데 이어 이날 수술실 운영도 30~40%가량 축소했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응급환자를 진료하느라 선별진료소는 전공의가 맡아 왔는데 (선별진료소 운영 인력)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외래 진료의 경우 교수들이 당직근무를 하게 되면 다음날 진료를 못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다음주 초부터 진료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상황도 마찬가지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선별진료소ㆍ안심진료소 운영에 일부 전공의들이 참여하고 있었는데 전임의들을 대체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주 전임의 파업 이후에는 대책을 다시 세워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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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레지던트 등 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등에 반대해 파업에 들어간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한 전공의가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인턴, 레지던트 등 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등에 반대해 파업에 들어간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한 전공의가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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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의까지 파업 나서면 '의료공백' 불가피= 펠로우나 임상강사로 불리는 전임의들도 지난 18일 협의회를 결성하고 24일부터 순차 파업을 시작해 26일 전국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힌 상태다. 병원들은 이번 파업이 앞서 두 차례의 전공의 파업, 한 차례의 의사협회 주도 파업과 달리 의료현장에 큰 차질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전임의들을 투입해 예약된 진료 8000건은 일정 조정 없이 소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24일을 시작으로 전임의들이 파업에 나선다면 대응 계획을 다시 세워야하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전임의들이 얼마나 파업에 참여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이날 수술 일정을 조정했고 입원환자와 외래진료를 10%가량 줄였다. 전임의 파업 이후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인력 조정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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