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 방역성과 무너질 위기…종교가 모범 돼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등 천주교 지도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2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방역) 성과가 무너질 위기에 놓여 있다"며 "더 이상 방역을 악화시키지 않고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도록 종교가 모범이 돼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한국천주교 지도자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다음 주까지가 고비인데, 이번 주가 특히 중요하다"며 "한 순간의 방심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어서 우리 방역이 또 한 번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며 "방역 책임자로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 상황이 더 악화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게 된다면 우리 경제의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또 고용도 무너져서 국민들의 삶에서도 큰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는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간담회에 참석한 천주교 지도자들을 향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장기화로 국민들 마음이 매우 지치고, 또 짜증도 나고 심지어는 아주 분노하는 마음들도 많이 있다. 국민들의 힘든 마음을 치유해 주고, 서로의 안전을 위한 연대의 힘이 커지도록 종교 지도자들께서 용기와 기도를 나눠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천주교에서는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돌아보며 전국 16개 교구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해 주셨고, 2016년부터 매년 한반도평화나눔포럼을 개최해 평화를 염원해 주셨다"며 "남북 간 대화와 교류의 물꼬가 터지고,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데에도 천주교가 늘 함께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겸 광주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장),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 손삼석 주교(부산교구장), 김준철 신부(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장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를 대표해 발언한 염 추기경은 "최근 들어 종교시설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재유행 조짐에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우리 천주교회는 정부의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고, 신자들의 개인위생에 철저하도록 각 본당 신부님들을 통해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코로나19의 희생자들과 또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서 여러 차례 기도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은 선진국과 비슷한 움직임"…전 세계 2억320...
염 추기경은 이어 "이러한 위기를 국민들과 서로 협력해 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저희 모두도 우리 신자들과 함께 기도로 마음을 모으고,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권고하며 함께 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