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는 일마다 꼬이지…앞만 보고 달리다 매번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는 걸까"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이 "왜 이렇게 하는 일마다 꼬이지"라고 심경을 밝혔다.
차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보, 미안하오. 인생 마무리기에 접어들었으면 이제 조심도 해야 하건만 왜 나는 앞만 보고 달리다 매번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는 걸까?"라며 "이렇게 좌충우돌, 물가에 어린 애 같은 서방 데리고 살려니 마음고생 많지?"라면서 아내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여보, 당신 오늘 속으로 얼마나 눈물 흘렸소? 아침부터 수많은 기사에서 '차명진, 쌤통이다', '잘 걸렸다' 글로 도배를 한 거 보고 당신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라고 했다.
이어 "'우리 서방은 이미 괴물이 된 지 한참인데 아직도 욕먹을 일이 많이 남았네' 하는 당신 우스갯소리 듣고 나는 왜 웃음 대신 눈물이 나왔지?"라며 "도대체 우리 편이라는 사람들은 이 난국에 다 어디 갔고 내가 25년 몸담았던 미래통합당에서 대놓고 그 사람은 이미 우리 당 아니다 소리 하는 거 보고 당신이 무슨 생각 했을까"라고 말했다.
차 전 의원은 "평소에 가만히 숨죽이고 있다가 이참에 8·15 집회에 저주를 퍼붓는 자칭 우파들은 뭔가"라며 "일단 건강 잘 챙기겠다. 이번에 나가면 방향은 안 바꾸되 속도는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내를 향해 "이번에 이사가서 보니까 당신이랑 둘만 있으면 구중궁궐이 안 부럽더라. 잘 자고 내일 통보받을 코로나 반응 꼭 음성 나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1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차 전 의원은 전날(지난 18일) 주소지 인근인 가평 청평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이날 오전 4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이후 자가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코로나 양성이란다"며 "저는 8월 들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사랑제일교회에 나가지 않았고, 광화문 집회에서는 연단에 서지 않았지만, 애국시민의 한 사람으로 집회에 갔다"고 밝혔다.
그는 "집회 당일 오후 12시30분께 동화면세점 앞에 도착해 10분 정도 연단 앞 텐트를 찾아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고, 이후 경복궁 앞 돼지 두루치기 식당에서 제가 모르는 여러 사람들과 식사를 했다"며 "혹시 그날 저와 행진이나 식당에서 마주치고 인사를 나눈 분들이 계시면 보건소에 가셔서 검사받으시길 권고드린다"고 당부했다.
자신의 증상에 대해서는 "방금 재어 보니 체온 36.9도에 어젯밤에 한 시간에 2~3회 정도의 사소한 기침이 있었다"며 "약간 어지러운 거 같긴 하지만 확진이라고 들어서 그런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 전 의원은 지난 4월8일 한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막말로 논란을 일으켜 같은 달 13일 통합당에서 제명된 상태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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