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 잘나가는데 오프라인은…" 갤노트20, 짠물 지원금에 '극과 극'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그냥 기기만 둘러보고 가네요."
공식 출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 노트20 시리즈가 오프라인 판매·대리점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5G 과징금을 맞으며 '몸 사리기'에 들어선 이동통신3사가 전작의 절반 수준인 '짠물' 공시지원금을 책정한데다, 당분간 이를 더 높이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되서다.
이는 온라인 채널 등에서 소비자가 직접 스마트폰을 구입해 개통하는 '자급제'가 사전예약 흥행열풍을 이끌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갤럭시 노트20 사전예약과 함께 책정한 공시지원금은 5G 최고요금제를 기준으로 17만~24만원에 불과하다. 앞서 노트10 출시 당시 최대 45만원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이통업계는 오는 21일 공식 출시 이후에도 지원금을 높이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시정명령 이행기간이 끝나지 않은데다, 하반기 대규모 5G 설비투자, 주파수 재할당 이슈 등이 줄잇는 만큼 출혈 마케팅은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오프라인 판매 현장에서 그대로 확인된다. 서울 영등포구의 A대리점 직원은 "5G 단말기는 고가의 요금제를 유지해야하다보니 대다수 고객들이 둘러보고만 가고 있다"며 "사전예약 흥행열풍은 온라인 이야기"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또 다른 B대리점 직원도 "전화문의는 좀 있는 편"이라면서도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출시를 기대했는데 아직 이렇다할 (매출) 변화는 없다. 지원금이 좀 올라야 할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현재 갤럭시노트20 일반모델과 울트라모델의 출고가는 각각 119만9000원, 145만2000원이다. 일반모델의 경우 전작 갤럭시노트10의 출고가(124만8500원)보다 약 5만원 저렴하다. 하지만 반토막난 이통사 공시지원금을 감안하게 되면, 소비자들이 실제 구입 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오히려 몇십만원 많아진다. 더욱이 5G 불법보조금 이슈로 방통위로부터 과징금을 맞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판매·대리점에서도 마케팅 지출에 더 소극적인 상황이다.
통상 자급제 비중이 큰 사전예약 기간과 달리, 공식 출시 이후에는 이통사 지원금이 풀려야만 판매 효과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공식 출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가 사전예약 기간 확인된 흥행 열풍에도 불구하고, 자칫 판매 황금기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극과 극 분위기로 인해 사전예약 성적이 앞으로도 이어질 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셈이다.
지난 7~13일 진행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의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의 동일 기간 대비 약 90%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호성적을 거뒀지만 이는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한 자급제 판매 열풍 덕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관건은 이 같은 열풍이 판매·대리점 비중이 높은 공식 출시 이후 판매에서도 이어지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통 3사와 유통망에서 공시지원금이나 보조금을 확대할 여지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은 선진국과 비슷한 움직임"…전 세계 2억320...
당분간 이통 3사와 유통망의 소극적인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5G 불법보조금 이슈로 대규모 과징금을 포함한 시정명령을 받은 이통 3사의 경우, 이행 점검기간 중 또 다시 불법보조금 등의 사례가 적발되면 형사고발 등까지 당할 수 있다. 방통위는 아직까지 이행 점검 계획서를 내지 않은 상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행 점검-이행기간 종료까지 최소 한두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조사인 삼성전자로선 판매 열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초기 황금기가 다 포함돼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