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이후 첫 일주일 신규 환자만 1012명
잠복기 끝나는 2주차 확진자 폭발 감안땐 기하급수로 늘듯
당국의 대처 범위 급격히 넓어져 역학조사 등 발빠른 대응 막아

더 빠른 확산, 힘들어진 방역…신천지는 예고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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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구채은 기자, 조현의 기자]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내 최대 규모 집단감염 사례이던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사태와 비교해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 사태의 경우 첫 환자 발생 이후 1주일간 73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사랑제일교회는 1012명으로 확진자가 더 많다. 잠복기가 끝나는 2주 차에 신천지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사례를 감안하면,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는 예상할 수 없을 만큼 급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신천지 사태 당시 단일집단이던 것에 반해 최근 들어선 발병 집단 자체가 대폭 늘어난 데다 당국의 방역 조치에 협조하지 않는 등 여건은 지난 2월 하순보다 나쁘다. 19일부터 수도권 일대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하는 등 고강도 방역 조치에 들어갔으나 실제 효과를 보기까진 수일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확진자는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정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집결하는 모임·행사는 이달 30일까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전시회·공청회·기념식·채용시험 등은 물론이고 결혼식·동창회·회갑연·장례식·돌잔치 등 사적 모임도 많은 사람이 모인 채로는 진행할 수 없다. 고위험시설 12종은 영업을 중단한다. 이에 해당하는 시설은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뷔페(결혼식장 내 뷔페 포함), PC방,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이다. 이날 서울 종각 젊음의 거리의 한 노래방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9일 정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집결하는 모임·행사는 이달 30일까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전시회·공청회·기념식·채용시험 등은 물론이고 결혼식·동창회·회갑연·장례식·돌잔치 등 사적 모임도 많은 사람이 모인 채로는 진행할 수 없다. 고위험시설 12종은 영업을 중단한다. 이에 해당하는 시설은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뷔페(결혼식장 내 뷔페 포함), PC방,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이다. 이날 서울 종각 젊음의 거리의 한 노래방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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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주일 1000명…신천지보다 빠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83명으로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불거진 후 가장 큰 규모다. 해외 유입 환자 14명을 포함하면 총 297명으로 대구ㆍ경북을 중심으로 환자가 쏟아진 지난 3월 초순 때와 비슷한 규모다. 하루 발생 기준 신규 확진자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열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252명으로 상당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충북ㆍ경북 등 일부 지역 환자의 경우 최근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전국 각지로 퍼지는 모양새다. 문제가 된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의 경우 지난 12일 첫 환자가 확인된 후 신천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염집단으로 확진자 규모가 커졌다. 이후 일주일간 다른 발병집단을 포함해 국내 발생 신규 환자만 1012명에 달한다.

이러한 추이는 신천지 집단감염이 불거진 초기와 비교하면 확연히 두드러진다. 신천지 집단감염을 알린 첫 확진자(31번 환자)가 확인된 지난 2월18일부터 일주일간 국내에서 확인된 환자는 모두 731명이었다. 대부분이 교인이나 가족 등 접촉자로 신천지 관련 환자였다. 신천지 관련 누적 환자는 5214명으로 올해 1월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전체 확진자의 3분의 1에 달한다. 특히 신천지 사태 당시 2주 차에 접어들면서 환자가 폭증한 만큼 이번에도 이번 주나 다음 주에 걸쳐 현재보다 많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평택 환자가 치료받던 파주병원<이미지: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평택 환자가 치료받던 파주병원<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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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명단ㆍ검사 불응ㆍ도주…방역 걸림돌

문제는 앞으로다. 신천지 사태 후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불거졌을 때 당국은 접촉자를 찾고 진단검사를 받게 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파가 진행 중인 집단 자체가 크게 늘면서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아직 접촉자 추적 등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집단은 13개(18일 기준)에 달한다. 수명에게 전파된 사실이 확인된 집단감염만 이 정도로, 개별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까지 감안하면 일선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방역 당국의 현장 조치 역량이 한계에 다다른 셈이다. 당국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역학조사관은 156명(지자체 61명 포함)에 불과하다. 통상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되면 10여명으로 현장대응팀을 꾸리는데 최근 들어서는 산발적 집단감염으로 인력 구성도 쉽지 않은 처지다.


당국의 대처 범위가 급격히 넓어진 데다 허위 명단 제출 의혹 등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추적이 쉽지 않은 것도 발 빠른 방역 조치를 막고 있다. 방역 당국이 과거 서울 이태원클럽 집단감염이 불거졌을 당시와 같이 이동통신 기지국 정보를 활용키로 했으나 휴대전화를 끄는 등 이마저도 빈틈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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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클럽 집단발병 당시 특정 지역 접속자가 1만여명에 달했는데 이번 사태의 경우 교회 방문 기간이 길고 광화문 집회의 경우 지역이 광범위해 실제 대상자를 추려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단검사에 응하지 않거나 확진 후 치료 중인 상태에서 도주하는 등 당국의 행정력을 갉아먹고 있는 점도 확산세를 막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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