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전자음악 국내에 도입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 만나 진일보
"음악은 '흐르는 건축물', 정상적인 구조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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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 대가 강석희 서울대 작곡과 명예교수가 16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전자음악을 국내에 도입한 작곡가다.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했다. 그는 1966년 ‘원색의 향연’을 발표해 유명해졌다. 일본 잡지 ‘전자와 전기’를 읽고 독학해 만든 한국 최초의 전자음악이다.

고인은 새로운 탐구를 계속했고,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을 만나 진일보했다. 1970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베를린 공과와 음악대학에서 각각 통신공학과 작곡을 공부했다. 그 뒤 쾰른의 전자음악 스튜디오에서 독일 WDR 방송국 작품을 제작했고, 베를린에서 독일 학술 교류 프로그램(DAAD) 초청 작곡가로 활동했다.


유학을 마친 그는 1982년부터 서울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창작 활동을 펼쳤다. 수많은 곡을 작곡했고, 음악제를 기획해 감독을 맡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국악관현악을 위한 ‘취타향(1987)’, 바이올린·피아노·전자악기를 위한 ‘파사칼리아(1993)’, 음반 ‘부루(1987)’·‘디알로그(1989)’ 등이 꼽힌다.

고인은 생전 이 음악들을 ‘흐르는 건축물’ 또는 ‘건축적인 작곡’이라고 표현했다. 작곡이 세밀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소리마다 연결이 되면 그 가운데 팽창력이 생겨서 마치 건축물이 튼튼하게 서 있듯 조직을 가지게 된다”며 “그렇게 음악을 정상적인 구조로 만들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인은 1984년부터 1990년까지 국제현대음악협회(ISCM)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1992년부터는 서울 베를린 페스티벌 개최를 주도했다. 활발한 활동으로 한국연극영화예술상 기술상(1979), 대종상 영화음악상(1979), 올해의 음악가상(1989),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90), 영창문화상(1997), 보관문화훈장(1998), 우경문화예술상(2000), 대원문화재단 작곡상(2007), 한독협회 이미륵상(2008) 등을 받았다. 1979년 ‘달하’로 대한민국작곡상 대통령상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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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5시 30분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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