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신고점, 어떻게 만들어지고 얼마나 될까
실제 기업 이익 증감이 관건…신고가 경신때는 신성장산업 등장
"예기치 못한 이유로 하락장 진입할 수도…금리 주시해야"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 증시에서 나타난 5차례의 큰 위기 이후 코스피지수는 대부분 이전 고점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모두 신고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새로운 성장 산업의 등장과 기업 이익의 증감에 따라 신고점 경신 여부가 갈렸다는 분석이다.
16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995년 이후 5차례의 코스피 반등 국면에서 이전 고점까지 회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1년, 고점대비 회복률은 97%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큰 폭으로 떨어진 5차례의 시기는 ▲2001년 9월(닷컴버블 붕괴 및 미국 9·11 테러) ▲2008년 10월(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9월(선진국 재정위기) ▲2016년 2월(국제 유가 급락, 신흥국 위기) ▲2020년 3월(미국·중국 간 무역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이다. 이중 2002년과 2012년은 코스피 회복률은 이전 고점 대비 92%와 94%까지 진행됐지만 신고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1999년, 2010년, 2017년의 경우 이전 고점을 넘어서며 신고점을 기록했다.
기업 이익 증감이 관건…"이번엔 2800까지도 가능"
신고점 형성 여부는 기업 이익의 증감에 따라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2003년과 2012년의 코스피 영업이익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반면 1999년, 2010년, 2017년은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올해를 저점으로 2021년과 2022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8%,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2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기반으로 만든 수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의 예상 흐름도를 통해 코스피 경로를 예측해 보면 2021년 상반기 중 코스피는 신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으며 2800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신고점 경신 국면에 공통점은 모두 새로운 성장 산업이 등장했다. 1999년 통신, 2010년 자동차, 2017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새롭게 진입하거나 약진했다. 이 기업들은 당시 코스피 절대 이익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 연구원은 "위기 이후 유동성 효과를 기반으로 지수 회복하는 과정에서는 이익 증가율이 중요할 수 있지만 회복을 넘어 신고가를 경신하기 위해서는 절대 이익 수준과 이익 비중의 확대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며 "현재 코스피 시총 10위에는 새로운 성장기업 다수가 포함돼 있는 만큼 이제부터 이익증가율보다 절대 이익 수준과 코스피 이익 증가 기여도를 감안해 주도주를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하락장은 예기치 못하게 찾아와…금리 상황 주시해야
다만 최근의 주가 상승세가 예기치 못한 이유로 반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정 파기, 주요국 재정적자로 인한 국가부채 위험 가시화 등 발생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위험들로 인해 상승장이 약세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며 "유동성이 확장되는 국면에서도 지수는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고, 실제로 주간 기준으로 나스닥과 코스피 하락률은 최대 -7%와 -10% 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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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가치주의 최근 반등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2009년 이후 S&P500 가치주는 연간 기준으로 성장주 대비 평균 4개월 정도는 아웃퍼폼했는데 이는 미국 시중금리 상승을 기반으로 성장주와의 수익률 격차 완화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펜데믹) 이전 수준인 1%를 회복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은 회의적"이라고 내다봤다. 가치주는 상승할 수 있지만 그 시간은 성장주 대비 상대적으로 짧다는 판단에서다.
저금리 상황이 종식되는 것도 지켜봐야 한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2017년 9배에서 2020년 1분기 4배로 낮아졌다. 2000~2019년 평균이 6.5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금리 상승은 한계 기업을 수면 위로 재부각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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