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진 아시아나 M&A '노 딜'…금호·HDC 샅바싸움 지속
세부 협상안 두고도 '티격태격' 대면협상 무산되지는 않을듯
재실사 등 입장차 커 성과는 미지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과 관련한 '노 딜(No deal)' 선언이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의 대면협상 수용으로 일단 미뤄진 가운데, 양 측이 세부 사안을 둔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면협상 성사와는 별개로 최대 쟁점인 재실사를 둘러싼 이견이 커 M&A 성공 여부는 여전히 안갯 속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양사 대표이사 간 대면협상을 위한 실무급 접촉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당초 전일(11일) 자정으로 예고됐던 금호산업 측의 노 딜 선언은 잠정 연기됐다.
현재 HDC현산은 별도의 사전 조율 없는 대표 간 협상을, 금호산업은 사전 실무급 협의를 거친 뒤 대표 간에 협상하자는 역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현재 대표 간 대면협상과 관련한 입장을 HDC 측에 제안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라면서 "양사 대표 간 대면협상 일정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대면협상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재계 한 관계자는 "(HDC 측이) 인수 의지가 있다면 (역제안 한 대표 간 대면협상은) 당연한 수순이고, 인수 의지가 없다고 해도 향후 벌어질 공방에 대비하기 위한 측면에서 정해진 절차를 밟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대표 간 대면협상이 성사되면 최대 쟁점은 재실사가 될 전망이다. HDC현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및 아시아나항공의 회계부실을 이유로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이 충분한 자료를 제공해 왔다면서 불가론을 펴고 있다.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노 딜 선언은 불가피하다. 반대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전제로 한 단축 실사 등이 현실화할 경우 M&A는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재계 안팎에선 대면협상 전망에 대한 엇갈린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선 극적 타결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분기 1151억원의 '깜짝 흑자'를 내는 등 저력을 보인점, HDC현산의 대면협상 수용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하계휴가 직후 이뤄졌다는 점은 이같은 해석에 힘을 보탠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인수의지도 아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한편,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들도 물밑에서 설득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양 측의 대면협상이 이행보증금(2500억원) 반환 등을 염두에 둔 '명분쌓기'란 시각도 적지 않다. 금호산업은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대면협상의 목적을 '거래 종결'로 못 박으면서 "이날(12일) 이후 실제 주식매매계약 해제 통지 여부는 대표간 대면협상 등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DC현산 역시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면서 평행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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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 선행조건, 부채, 각종 의혹 등을 둔 이견은 앞서 무산된 제주항공-이스타항공 사례와 판박이"라면서 "M&A 무산 책임론, 계약금 반환 소송 등을 염두에 둔 명분쌓기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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