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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보 있는 곳 홍수 안 나" vs 박창근 "물 흐름 막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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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홍수 조절 기능 두고 설전
이재오 "4대강 보 피해 예방 기능 있어" vs 박창근 "홍수 수위 높인다"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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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이 4대강 정비사업이 이뤄진 지역에서는 홍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4대강 보가 홍수를 조절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4대강 보의 홍수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보 때문에 홍수 피해가 악화했을 수 있다는 반박이 나오면서 갈등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 전 의원은 11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4대강 보 16개가 있는 지역 주변에 홍수가 난 지역은 한 군데도 없다"라며 "이걸 본다면 4대강 보가 홍수 조절 기능, 피해 예방 기능을 충분히 해 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학적인 주장은 아니지만 대개 4대강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이 전 국토 절반쯤 된다"라며 "그중에 산악지대를 빼고 평야지대는 (강이) 옛날 그대로였다면 다 범람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낙동강은 4대강 사업에 포함됐지만 홍수 피해가 났다'는 앵커의 질문에는 "4대강 보가 아닌 제방관리 부실 문제"라며 "4대강 이후 낙동강에서 홍수 피해가 난 곳이 한 번도 없다. 이번에 (홍수 피해는) 창녕보에서 300m 떨어진 둑이 무너진 건데, 그건 보와는 연관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4대강 사업 전에는 창녕 남지같은 곳은 비만 왔다 하면 물바다가 됐다"라며 "거의 매년 (수해가) 되풀이됐는데, 보 생긴 이후로는 그런 일이 없다. (4대강) 보 (사업) 이후에는 피해가 없다고 보는 게 맞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11일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일부가 최근 내린 폭우로 여전히 물에 잠겨 있다. 낙동강 하류인 부산 북구 구포 일대에 내려진 홍수주의보는 해제됐다. / 사진=연합뉴스

11일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일부가 최근 내린 폭우로 여전히 물에 잠겨 있다. 낙동강 하류인 부산 북구 구포 일대에 내려진 홍수주의보는 해제됐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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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전 의원은 방송에 출연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4대강 보가 없었다면 국토 절반이 물에 잠겼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4대강 16개 보를 안 했으면 이번 비에 나라의 절반이 물에 잠겼을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제발 현장을 가 보고 말하라. 부동산 정책 실패를 4대강으로 호도하지 말라"라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전 의언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반박이 나왔다. 4대강 보에는 홍수 예방 기능이 없고, 오히려 강 수위를 높여 홍수 피해를 악화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4대강 사업을 하기 전에 우리나라는 이미 하천에 집중투자를 해왔다"라며 4대강 사업 이전에도 홍수 예방사업은 이미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보에 대해서도, 보 위로 올라가니까 보는 어떤 형태로 있더라도 하천의 물 흐름을 가로막는 구조물이다"라며 "하천 물 흐름을 가로막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보 주변에서는 홍수 수위가 상승한다. 그게 제방 붕괴로 이어진 사례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이상돈 전 민생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과거에 4대강 사업이 치수에 별 효과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라며 "강에 보를 세우지 않고 준설만 깊게 했다면 수위가 내려가 홍수를 막을 수 있었겠지만, 보를 만들어 막았기 때문에 '계단식 호수'가 돼 홍수를 막는 데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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