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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수입해 로고만 바꿔…멈춰선 북한 자동차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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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부터 자동차 "자력갱생" 외쳤지
폐쇄경제 + 외화부족, 산업 발전 더뎌
김정은, 일본차 직접 몰고 수해 현장 시찰

북한 평화자동차의 SUV '뻐꾸기'

북한 평화자동차의 SUV '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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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수해 현장을 찾으면서 직접 운전대를 잡은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북한은 1950년대부터 "사회주의 공업국가로서 자동차만큼은 다른 나라에서 사다쓰지 않고 자체로 생산하여 만들어 쓰겠다" 는 방침을 세울 정도로 자동차 공업에 대한 자립 의지를 보여왔다. 정작 김 위원장이 운전한 차량은 일본 렉서스 모델이었다.


◆ 北, 50년대부터 "자동차 자력갱생"…세단 '휘파람', SUV '뻐꾸기' 생산

북한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로는 승리자동차 연합기업소와 평화자동차가 있다. 평화자동차는 유일하게 북한 내에서 민간용 승용차를 생산하는 업체다. 세단 '휘파람'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뻐꾸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북한은 자동차공업을 '자력갱생'하는 공업으로 발전시킬 방침을 고수하고 자동차 공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한국의 자동차생산능력과 생산량에 비교가 되지 못할 정도로 침체돼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 6일 공개한 '북한 자동차 산업현황'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두 자동차 제조공장 모두 연구개발과 자금투자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평화자동차의 승합차 '삼천리'

북한 평화자동차의 승합차 '삼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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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자동차는 개발기간이 오래 걸리고 자금투입이 많아 현재는 독자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주로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 반제품 혹은 완전분해 제품을 수입하여 북한에서 재조립 한다고 전해졌다.

재조립된 자동차는 차량 외면에 부착된 상표를 떼고 평화자동차의 로고를 넣어 완성된다. 북한 길거리에 세워진 차량을 보면 차량 앞부분의 로고와 그 위에 세워져있는 로고가 다른 것이 수시로 확인된다.


KOTRA는 "북한에서 자동차 생산 관련 독자적인 연구개발이 중단되었으며 이로 인해 중국산 차량의 로고를 바꿔 판매하는 사례가 있다"며 "연구개발 중단시기가 길어질 경우 북한 자동차 자체생산 기술 및 산업이 추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자료:KDB산업은행>

<자료:KDB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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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력갱생' 폐쇄경제, 기술융합·발전 더뎌…대북제재에 외화도 부족

북한의 자동차 산업은 폐쇄적 경제구조와 경제난, 외화난에 발목을 잡힌 상태다.


KDB산업은행이 2015년 발간한 보고서 '북한의 산업'을 보면,1990년대 들어 전력난으로 인한 공장가동률 저하와 원재료 부족으로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고, 고무원료의 부족으로 타이어 생산에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으나, 누적된 대북제재 등으로 인한 외화부족으로 원자재 조달조차 어려운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재원 부족으로 인한 생산설비 노후화도 심각하다. 북한 자동차공업 시설 및 공장들은 대부분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의 원조에 의해 건설됐는데, 1970년대에 들어 이들 국가로부터의 채무 불이행에 따른 차관도입 부진 등으로 설비의 노후화가 진행됐다.


북한은 '자력갱생'의 원칙하에 대내지향적·폐쇄적인 공업화 정책을 시행해왔는데, 이 역시 자동차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밀가공, 엔진제조 및 기타 부품제조 등의 분야에서 기술력 저하로 이어져 기술향상 및 생산부진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북한의 경제상황으로 보아 단기간 내의 자동차공업의 근본적인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한국, 중국 등으로부터 과감한 기술도입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폐쇄적인 정책으로 인한 동 과제가 선결되지 않을 경우 국내(남한) 자동차산업과 같이 빠른 시간 내 발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北노동자 월급 3000원, 차 한대값은 340만원…극소수만 보유

자동차 생산시장만큼 소비시장도 성숙되지 않았다. 북한 주민들이 자동차를 소유할 사회적·경제적 여건이 부재한 상황이다.


2017년까지만 해도 북한은 개인이 자동차를 등록할 수 없었다. 이후 규제가 완화됐지만, 일반 주민들이 자동차를 구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은 약 3000원 정도다. 평화자동차의 SUV '뻐꾸기'의 판매가격은 340만원(2015년)으로 알려졌다. 340만원이라는 가격도 1달러를 공시환율인 100원으로 환산했을 때 기준이다. 북한 내 실질 환율은 1달러 당 80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실제 구매가는 340만원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시찰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흙투성이가 된 까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운전석에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외견상 도요타의 렉서스 LX570 모델로 추정되는 이 차량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지난해 12월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등 외부 일정에 종종 등장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쳐>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시찰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흙투성이가 된 까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운전석에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외견상 도요타의 렉서스 LX570 모델로 추정되는 이 차량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지난해 12월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등 외부 일정에 종종 등장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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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은 렉서스와 벤츠 애용

한편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은 승용차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2대와 SUV 렉서스 LX570 모델로 알려졌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은 고급 리무진을 사치품으로 분류해 북한으로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들 차량은 대북제재를 회피해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발간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렉서스 LX570은 2017년 8월 이후 생산된 모델로, 사륜구동의 5.7ℓ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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