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사상 첫 ‘140만 광주시민’ 공동 수상자 선정
"5·18광장 연대·오월정신 계승·광주형 협치 공로" 인정
특별상 수상자에 김정호 변호사

지난 2024년 12·3 비상계엄 직후 시민들은 다시 광주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으로 모였다. 누군가는 주먹밥을 나눴고, 누군가는 응원봉을 들었다. 1980년 5월의 광장을 떠올리게 한 시민들의 연대와 참여는 이번엔 '140만 광주시민'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광주시는 지난 1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시민대상심사위원회를 열고 '제39회 광주광역시 시민대상' 수상자로 '140만 광주광역시민'을, 특별상 수상자로 김정호 변호사를 각각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2024년 12월 14일 광주 금남로 특설무대 일대에서 열린 6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2024년 12월 14일 광주 금남로 특설무대 일대에서 열린 6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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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23일까지 추천된 후보자 9명을 대상으로 사전 검증과 현장 확인, 분야별 전문가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확정했다.

1987년 제정된 광주시민대상은 광주 발전과 명예 선양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광주시민 전체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조례 개정을 통해 시민대상을 '가장 공적이 뚜렷한 단 한 명'에게 수여하도록 개편했고, 특별한 공적으로 광주를 빛낸 개인이나 단체에는 특별상을 줄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시는 '140만 광주시민'의 주요 공적으로 ▲민주주의 수호와 '빛의 혁명' 완수 ▲오월정신의 계승과 세계화 ▲위기 때마다 이어진 봉사와 연대 ▲시민 주도 협치 모델 구축 ▲광주·전남 통합을 위한 시민 결집 등을 제시했다.

지난 2024년 12월 5일 오후 7시부터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 2차 총궐기대회에서 한 시민이 손펫말을 들고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지난 2024년 12월 5일 오후 7시부터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 2차 총궐기대회에서 한 시민이 손펫말을 들고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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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특히 시민들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자발적으로 5·18민주광장에 모여 평화로운 시국대회를 이끌고, 주먹밥과 선결제, 응원봉 등으로 1980년 5월의 대동정신을 재현했다고 평가했다.

또 전일빌딩245 보존과 옛 전남도청 복원 운동, 힌츠페터 국제보도상과 국제인권포럼 등을 통해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세계로 확장하는 데 시민들이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자발적인 방역과 마스크 나눔, 국제행사 시민 서포터즈 활동 등도 공적으로 포함됐다.


광주시는 주민참여예산제와 '바로소통 광주' 운영 등을 통해 시민들이 정책 제안과 마을 의제 해결에 직접 참여하며 '광주형 협치 모델'을 만들어 왔다고 평가했다. 또 광주·전남 통합 논의 과정에서도 시민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초광역 메가시티 추진 동력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한강 작가가 말한 보통명사 '광주'는 평범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와 헌신으로 일궈낸 성과"라며 "위기마다 서로를 지키고 공동체를 일으켜 세운 140만 시민 모두가 이번 시민대상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4년 12월 8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시민 5차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고 있다. 송보현 기자

지난 2024년 12월 8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시민 5차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고 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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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 수상자인 김정호 변호사는 인권 옹호와 공익 변론 활동에 힘써온 점을 인정받았다. 광주시는 김 변호사가 9년에 걸친 '전두환 회고록' 출판금지 소송 승소를 통해 5·18 왜곡에 법적 책임을 묻는 판례를 세웠고, 비상계엄 위자료 청구 소송과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소송 등에서도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또 학동 붕괴 참사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들의 법률대리인을 맡아 진상조사와 피해 회복 지원에 나선 점도 공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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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광주시민대상 시상식은 오는 23일 시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열린다. 광주시는 시상 이후 시청 내 시민대상 홍보공간에 '140만 광주시민'과 '김정호 변호사'의 상패를 헌액할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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