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립극단 창단 70주년 기념 창작 신작 '화전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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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립극단이 창단 70주년 기념 창작 신작 '화전가'를 오는 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화전가'는 국립극단이 창단 70년을 맞은 2020년 첫 작품으로 지난 2월에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막이 8월로 늦춰졌다.

'화전가'는 '3월의 눈(2011)', '1945(2017)' 등 지나온 역사를 되짚으며 잔잔하지만 묵직한 감동을 전해 온 배삼식 작가의 신작이다. 전작인 '1945'에서 해방 직후인 1945년 중국 만주에 사는 조선인의 삶을 다뤘다면 신작 '화전가'

는 1950년 한국전쟁을 코앞에 둔 혼란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남자들이 자리를 비운 한 집안을 중심으로 여성의 입장에서 역사 이면의 실제 삶을 들여다본다.


'화전가'는 여인들이 봄놀이를 떠나 꽃잎으로 전을 부쳐 먹으며 즐기는 '화전놀이'에 관해 읊는 노래를 뜻한다.

1950년 4월 뿔뿔이 흩어져 있던 9명의 여인들이 '김씨'의 환갑을 맞이해 한 집에 모인다. 해방의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민족이 분열된 격동의 시대, 모든 것이 흔들리고 얼어붙은 절망의 시절이다. 9명의 여인들은 환갑잔치 대신 화전놀이를 떠나기로 한다. 환갑잔치를 대신할 화전놀이를 준비하며 밤새도록 이어지는 여인들의 수다에는 지나온 삶과 함께하지 못한 이들에 대한 추억 그리고 서글픈 우리의 역사가 녹아있다. 이념의 대립과 민족 내부의 분열이 전쟁으로 치닫던 암울한 현실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고, 돌아오지 않을지 모르는 이들을 기다리며 꿋꿋하게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 여인들의 삶이 끊이지 않는 수다로 펼쳐진다.


'화전가'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어져야만 했던 평범한 여인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배삼식 작가는 '화전가'를 통해 역경 속에서 삶을 지탱하는 것은 여인들의 수다로 대표되는 소소한 기억들이라 전한다. 독립, 이념, 전쟁 등 여러 '의미 있는' 것들에 밀려 돌아보지 않았던 사소하고 무의미한 것들을 옹호하며 이를 통해 예술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김씨' 역을 맡은 배우 예수정을 필두로 전국향, 김정은 등 깊은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함께 해 여인들만의 깊은 연대를 그린다. 배우들은 극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경상북도 안동 지역의 옛 사투리를 생생하게 담아낸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아 작품을 지휘한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영화 '해어화' 등 한복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김영진 한복 디자이너가 의상을 맡아 작품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외에도 무대디자이너 박상봉, 조명디자이너 최보윤 등이 의기투합해 간결하지만 감각적인 무대로 작품에 힘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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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된다. 오는 9일 공연 종료 후에는 배삼식 작가, 이성열 연출, 예수정, 전국향 배우 등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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