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민심은 냉정했다…통합당도 보여줘야 할 때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민심은 냉정했다. 4ㆍ15 총선 압승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민주당의 지지율은 추락했다. 6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미래통합당과의 격차가 불과 0.8%포인트 이내까지 좁혀졌다. '176석'의 슈퍼 여당을 탄생시킨 총선 민심은 4개월도 되지 않아 여당을 향해 준엄한 경고를 내린 셈이다. 통합당의 분위기는 한껏 고무된 상태다. 그러나 아직 축포를 터뜨릴 때는 아니다. 당장은 정부ㆍ여당의 실책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었을 뿐이다. 언제 다시 추락할지 모르는 사상누각의 지지율인 탓이다.
윤희숙 의원의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5분 발언은 모처럼만에 제1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통합당 내에서 과거와 같은 장외투쟁이 아닌 원내투쟁 노선이 힘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이번 연설 전까지만 해도 당내에선 강경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윤 의원의 발언이 반향을 일으키자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통합당의 메시지 투쟁은 분명 평가받을만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당의 지지율과 별개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통합당은 민심이 제1야당이 아닌 윤 총장에게 모이고 있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윤 의원과 윤 총장 두 사람이 통합당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현재 통합당은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제는 김종인 비상대상책위원회의 슬로건인 '약자와의 동행'에 걸맞은 메시지와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 얼마 전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 "공산주의"를 운운했고, 통합당 의원 주최 토론회에서는 또다시 '1948 건국론'이 제기됐다. 철지난 반공주의나 시장만능주의로는 대안정당ㆍ수권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그 어느 때보다 메시지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한무경 통합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을 언급하며 민주당에게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한 의원은 "과거 한국당은 오만하고 자만했다"며 "한국당은 공감능력이 떨어졌고 30%의 콘크리트 지지율에 취해 국민 대다수를 위한 정치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 한방에 훅 갔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에만 해당되는 고언이 아닐 것이다.통합당 역시 그때 그 시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날 국민 대다수의 공감을 얻지 못했던 메시지와 장외투쟁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되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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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3∼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응답률 4.6%ㆍ표본오차 신뢰 수준 95%에서 ±2.5%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주보다 2.7%포인트 하락한 35.6%, 통합당은 3.1%포인트 오른 34.8%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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