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Club]초소형 정찰위성 개발 나선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국방과학연구소(ADD)가 초소형 정찰위성을 개발하기로 했다. 지상에 있는 1m 크기 물체까지 정밀 관측할 수 있는 위성으로 5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3일 충남 태안의 안흥시험장에서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주요 연구개발 과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ADD는 지난해 말부터 경제성 및 기동성이 우수한 초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군 체계 개발의 지상시험용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비설계 단계로, 2023년 11월까지 개발을 마치는 게 목표다. 초소형 SAR 위성체는 원통형 본체에 날개형 태양전지판이 달린 일반 위성과 다르게 가로 3m, 세로 70cm 크기의 직사각형 형태다. 앞면에는 레이더가, 뒷면엔 태양전지판이 있다.
무게는 66kg 이하로, 해상도는 1m급이다. 주ㆍ야간, 악천후와 관계없이 고도 510km 궤도에서 지상에 있는 1m 크기의 물체까지 고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다. 개발 성공 시 현재까지 개발된 초소형 정찰위성 중 제원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꼽히는 핀란드(무게 85kgㆍ해상도 1m급) 제품보다도 더 가벼워 기동성이 뛰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DD 관계자는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나 적성국가의 군사적 이상징후를 탐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자주 들여다봐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형 위성이 아닌 100kg 이하급 초소형 위성을 이용해서 준 실시간 개념으로 감시 정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이 정찰위성을 모두 보유한다면 미국 전략자산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인 작전 전개가 가능하다. 현 정부 임기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다.
첩보위성이라고도 불리는 정찰위성은 입체적인 대북정보 수집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2002년 4월 북한의 금강산댐이 함몰돼 있다는 사실도 미국의 이코노스 위성이 발견했다. 정찰위성은 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에 떠 있는 방송위성이나 통신위성과는 달리 고도 300∼500㎞에 근접해 지상의 물체와 움직임을 탐지한다. 또 초속 약 8㎞의 속도로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반을 돈다.
군은 2013년 4월부터 정찰위성 국내 개발계획을 수립했지만 4년 넘게 지연된 상황이다. 당초 군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도록 계획된 정찰위성 사업은 국가정보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참여하면서 위성 관제권과 위성 운용 목적 등에 대한 이견을 노출하면서 계속 표류했다. 현재까지 부처 간 협의 결과, 정찰위성 관제권은 국방부가 행사하기로 했다. 수집된 정보는 군이 국가정보원과 과기부와 공유하기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정찰위성을 개발하기 전 대북 감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럽 업체에서 위성 4∼5기를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해당 국가에서 난색을 표명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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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군은 독자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정찰위성사업(425사업)에 사업비 1조2214억원을 투입해 영상레이더(SAR)ㆍ전자광학(EO)ㆍ적외선(IR) 위성 등 5기를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2017년 당초 설정한 위성 사진과 영상의 해상도와 전송 속도 상향 등이 보완된 작전운용성능(ROC)을 추가로 반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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