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내년부터 최대 290만명 홍콩인 이민 허용
구체적 시행시점 첫 명시
BNO 여권만 있으면 소득·기술 등 자격조건 안 따져
5~7년 영국서 살면 시민권 부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영국 정부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의 대응 조치로 내년 1월부터 홍콩인의 이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동안 이민 조치를 언급했지만 구체적 시행 시점을 처음 명시한 것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검토되던 홍콩인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내년부터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소유한 홍콩인 290만명에 대해 소득 기준 등을 적용하지 않은 채 5년간 거주와 노동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5년이 지나면 이들에게 정착 지위를 부여하고 다시 12개월이 지나면 시민권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에게 이민을 허용하는 제안은 매우 관대한 것"이라며 "영국 이민을 선택하는 이들을 따듯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35만명의 홍콩 거주 BNO 소지자 외에 과거 BNO 여권을 소지했다 만료된 이들도 이민 신청이 가능하다.
파텔 장관은 "(홍콩인들의 영국 이민과 관련해) 기술 자격이나 최저소득 기준, 경제력, 인원 제한 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번 이민 허용은 무조건적이 아니다"며 "영국 이민을 희망하는 BNO 여권 소지 홍콩인은 시민권 취득 전에 5~7년간 스스로 생계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홍콩인들의 이민 허용은 특수한 사례로 선례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정부가 밀어붙인 홍콩보안법이 양국 사이의 합의 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1984년 영국이 중국에 홍콩을 반환하는 데 합의했을 당시 양국은 50년간 영국식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미국에서는 홍콩인들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는 내용이 방위법안에 포함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공화 민주 양당 의원들은 홍콩보안법과 맞서 홍콩인들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는 내용을 방위법에 담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중국 문제와 관련해 양당 간의 이견도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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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들은 이에 대해 미 정치권 내부에서 논란이 돼온 이민 문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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