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렇게 버려야 하나요" 거리 곳곳 음료 컵 쓰레기 '눈살' [한기자가 간다]
서울 한 번화가 일대 거리 곳곳 음료 컵 쓰레기
용기 안에 커피나 음료 그대로 있어 악취도
시민들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분통
환경미화원 "쓰레기통에 꼭 버려주시길" 당부
서울 한 번화가 일대 길거리 곳곳에 버려진 음료 컵 쓰레기. 일부는 커피나 음료가 그대로 담겨 있어 각종 악취는 물론 주변에 벌레가 꼬이는 등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쓰레기통이 있는데 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네요."
최근 무더워진 날씨로 인해 커피나 음료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먹다 버린 음료들을 그대로 거리에 버리는 사람들이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은 쓰레기통에만 잘 버려달라고 당부했다.
18일 오후 서울 한 번화가 일대에는 음료 컵들이 거리 이곳저곳에 그대로 버려져 있었다. 일부 컵은 커피나 음료가 그대로 담겨있어 벌레들이 꼬이는 등 버려진 음료로 인해 주변에는 악취는 물론 또 다른 쓰레기들까지 꼬이는 상황이었다.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A 씨는 "음료를 먹고 버릴 곳이 없으니 저렇게 막 버리는 것 같은데, 꼭 그렇게 버려야 했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을 청소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힘들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B 씨는 "다 먹었으면 가지고 있다가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는 간단한 일을, 자기 편하자고 저렇게 하는 것 아닌가"라며 "양심적이지 않은 사람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이 지적한 내용 그대로 먹다 버린 음료 컵들은 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상점 앞에 그대로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전기시설물 위에 음료가 담긴 캔을 버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또 한 골목길에서는 다른 사람 집 앞에 먹다 버린 음료를 그대로 두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가로등 아래, 횡단보도 앞 거리 등 음료 컵 쓰레기 무단 투기는 그야말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이런 쓰레기 무단 투기 횟수는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누군가는 지속해서 쓰레기를 곳곳에 버리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자치구별 무단투기 단속 결과 △2017년 118,229건 △2018년 120,558건 △2019년 132,625건으로 매해 10만 건 이상 단속을 하는 실정이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한 번화가에서 커피 등 음료 판매업을 하는 40대 자영업자 박 모 씨는 "손님들이 음료를 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 좋은데, 가끔 거리에 음료를 그대로 두고 가시는 분들을 본다"면서 "옆에서 보면 그렇게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저 쓰레기 하나로 거리가 더러워진다"라고 지적했다.
시민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종로 일대서 만난 한 50대 직장인 C 씨는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나"면서 "학교 다닐 때 다 그렇게 배우지 않나, 그런데 왜 거리 곳곳에 버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취업준비생 20대 D 씨는 "그냥 먹다가 막 버리는 것 같은데, (음료 컵을) 가지고 본인 집 주변 쓰레기통에 버려도 되고 쓰레기통이 설치된 다른 곳에 버려도 되는데 그냥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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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환경미화원도 답답함을 내비쳤다. 50대 환경미화원 김 모 씨는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주기만 해도 거리가 깨끗해진다"면서 "먹다 버린 음료의 경우 처리하는 것도 곤욕이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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