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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2분기 순익 전년比 16% '↓' 전망…"잔치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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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 작년까지 역대급 실적 올려
2분기 순이익 2조8426억 추정…전년보다 16% 넘게 감소할 듯
라임펀드 관련 배상액 지급, 코로나發 대출만기 연장, 순이자마진 하락 등 악재

4대 금융지주, 2분기 순익 전년比 16% '↓' 전망…"잔치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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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해까지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잔치를 이어갔던 국내 금융그룹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두 자릿수 넘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기조로 인한 금융시장 위축 속에서도 1분기까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던 것과 달리 급격히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더욱 하강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본격적인 '금융 한파'에 접어들었다는 경고음이 쏟아지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올 2분기 순이익은 2조8426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3853억원)보다 16%(5427억원) 넘게 감소한 수치다. 올 1분기 1.4% 감소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들었던 것과는 달리 2분기에는 코로나19 충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별로 보면 우리금융지주의 감소폭이 컸다. 2분기 우리금융의 순익 전망치는 4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7.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8813억원으로 17.7%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8767억원, 61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1.6%, 7.8% 줄 것으로 추산됐다.


라임 무역금융펀드, 이탈리아 헬스케어퍼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 각종 금융상품 관련 배상금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이 이익 감소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먼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라임 무역금융펀드 관련 2018년 11월 이후 판매분에 대해 100% 보상지급 결정을 내리면서 신한금융 830억원, 하나금융 360억원, 우리금융 690억원의 배상액 지급 여부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0% 배상을 수용할 경우 금융그룹별로 360억원에서 1600억원 규모의 배상금 및 충당금이 지급, 적립해야 된다.


대손비용도 내년을 대비해 보수적 충당금 적립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고 수준을 경신하는 등 좀처럼 완화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정부는 한시적 대출 만기 연장을 검토 중이다. 결국 충당금 부담이 내년 이후 더 크게 확대될 공산이 크다. 시장에서는 올해 은행별로 1000억원 내외의 충당금이 적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악재다. 이미 올 1분기 NIM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1~14bp 가량 낮아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 전체 은행권 NIM이 전분기에 비해 4~5bp 가량 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형은행들의 NIM 1bp당 순이자이익의 민감도는 약 37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DB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NIM 하락폭은 자산평잔 9% 변동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대출증가율이 높았지만 전년동기 대비 평잔 증가율은 6%를 넘기 어려워 NIM 하락분을 상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위기가 현재 진행형인 상태로 하반기를 넘어 내년 실적 악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부실 채권 쓰나미가 몰려오면서 금융 부실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금융그룹 모두 리스크 관리를 중점 과제로 정한 상태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책적으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의 조치를 통해 은행들의 대출 여력과 자산건전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으나 잠재적 부실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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