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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中 클라우드 사업 결국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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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 고조 탓

홍콩시장서도 철수 고려중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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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구글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클라우드 사업의 중국 진출을 끝내 백지화하기로 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53%에 달해 중국시장을 발판 삼아 더욱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에 한 차례 유예를 결정한 후 결국 꿈을 접고 말았다. 이와 함께 홍콩시장에서도 철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을 비롯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에서는 클라우드 사업 진출 계획을 접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이어 기업 활동에 제약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홍콩 국가보안법까지 시행되면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중국 클라우드시장 포기는 중국의 시장 전망과 그동안 깔아놓은 기반을 고려할 때 이례적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내부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결정이 전략의 대전환으로 간주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인터넷시장이자 클라우드에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중국 내 인터넷 사용자는 9억명 정도인데 이는 유럽 전체 인구와 맞먹는다. 구글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의 전 세계 사용자 가운데 30%는 중국인이다. 이 때문에 2006년 검색엔진 사업의 중국시장 진출이 무산되자 광고영업, 연구센터를 중국 본토에 둔 채 홍콩을 통해 우회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중국정부의 검열을 피하면서도 급속하게 성장하는 중국 인터넷시장을 공략한다는 판단이었다. 구글은 지난해 1월 중국 클라우드시장 진출을 모색했지만 미ㆍ중 무역 갈등에 결정을 유예한 바 있다.


지난 1일 발효된 홍콩보안법은 구글이 클라우드시장 진출을 포기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달 1일부터 시행된 홍콩보안법 9조와 10조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학교, 사회단체, 언론, 인터넷 등에 필요한 조치를 하고 이들에 대한 지도, 관리감독을 강화하도록 했다. 홍콩 보안법 시행이 중국 본토와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구글 입장에서는 중국을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으로 간주한 것이다.


구글의 행보는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중국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구글을 비롯한 미국 IT 기업들은 홍콩정부에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 내부 직원의 말을 인용해 "구글은 그동안 계속해서 중국 본토 고객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를 모니터링해왔다"며 "중국 본토 진출을 준비해온 클라우드 사업이 무산된 것은 화웨이 문제를 비롯한 미국의 국가안보 정책, 홍콩보안법 등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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