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11일 이틀간 바흐·이자이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도전

[사진= 뮤직앤아트컴퍼니 제공, (c)Keunho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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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번 공연을 위해 바흐 음악을 새롭게 공부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바흐 음악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5·사진)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와 외젠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그는 이틀간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곡과 파르티타 3곡, 이자이의 바이올린 소나타 6곡 등 모두 12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은 7월1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에서, 7월11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곡과 파르티타 3곡은 '바이올린의 구약성서'로 불린다. 바흐 음악의 정수로 꼽히며 연주자의 한계를 끝없이 시험하는 최고의 난곡으로도 유명하다. 임지영은 "보통 거장들이 연주 인생을 마무리하거나 누구보다 이 곡들에 자신있다 생각해야만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대개 연주자들이 꺼리는 곡이기에 임지영은 이번 연주가 무모함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임지영 역시 이전에는 바흐 음악이 혼자 연주하기 힘든 곡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주자로서 집요하게 파고들고자 하는 자세가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게 된 동력이 됐다. "언젠가 바흐와 이자이 곡을 연주해야 한다면 어린 나이에 도전해 여러 번 연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자이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린 니콜로 파가니니와 비견될 정도로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임지영이 우승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모태가 이자이를 추모하는 취지로 1937년 시작된 이자이 바이올린 콩쿠르이기도 하다. 그런만큼 그의 곡들도 연주하기가 까다롭다.


"이자이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듣고 큰 영감을 얻어 소나타 6곡을 만들었다. 이번에 다시 공부를 하면서 구조적인 부분이나 화성적인 규칙들에서 이자이가 바흐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느꼈다. 그렇게 느낀 부분들을 이번 연주에서 들려주고 싶다."

[사진= 뮤직앤아트컴퍼니 제공, (c)Kyouw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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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은 2월 말 한국에 들어왔다.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발이 묶였다. "외부 활동도 못 하고 계획된 연주도 멈춘 상황에서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어려서 시작한만큼 나중에 다시 연주를 하면 깊이를 더해가며 연주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다."


그는 "20대, 30대 나이가 들면 음악이 변한다"며 "다시 연주를 한다면 지금 느끼지 못한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노다지를 만난 기분도 든다"고 했다. 임지영은 세계 3대 콩쿠르(퀸 엘리자베스·쇼팽·차이콥스키) 기악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자다. 당시 나이 불과 스무 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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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은 외부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 한 바흐와 이자이 음악의 새로운 면도 발견하면서 공부하는 재미에 빠져 하루 10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바흐와 이자이의 음악은 그 양과 깊이 때문에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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