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초저후고'…2차 대유행 패턴 굳어졌다
월→토 갈수록 증가 추이
휴가철에 양상 악화할 듯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주 초반에는 낮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이른바 '초저후고'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말에 검진 수가 줄어들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야외 활동으로 접촉이 늘면서 그 결과가 주중ㆍ주말에 신규 감염자가 많이 나타나는 추이가 반복되는 것이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44.8명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체계의 기준선 중 하나인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에 육박했다.
◆주중 갈수록 신규환자 증가=일일 신규 환자 수는 월요일과 화요일의 경우 평균보다 적다가 수요일부터 40명대를 기록하며 평균을 웃돌고 있다. 요일별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월요일이 30.7명으로 가장 낮고 이어 화요일(39.3명), 목요일(44명), 수ㆍ금ㆍ일요일(48명), 토요일(55.7명) 순이다.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검사 건수 자체가 적은 데다 검체 채취 후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대개 하루 정도가 걸려서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는 신규 확진자 수가 다른 요일에 비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주초에는 낮다가 주중ㆍ주말에 증가하는 발생 추이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발생 직전인 지난 4월 말과 대조적이다. 당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사실상 종식 단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4월 마지막 주 확진 상황을 보면 월요일인 27일 10명을 기록한 후 14명→9명→4명→9명→6명→13명 등으로 주중으로 갈수록 낮아졌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과 대전 지역에서의 집단발병 확산 상황에 대해 2차 유행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5월 연휴에 2차 유행이 촉발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며 "냉방을 통해 실내 온도가 적정하게 유지되면서 사람 간 밀접 접촉이 이뤄지고 신종 감염병인 만큼 국민이 면역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코로나19는 전혀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롯데쇼핑이 면세점 명품 대전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한 25일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 구매를 희망하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사실상 2차유행…느슨해진 거리두기에 위험도↑=문제는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 데다 거리두기가 느슨해져서 2차 유행의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달 29일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이후 수도권 주민 이동량을 휴대전화 이동량, 카드 매출, 대중교통 이용량 등으로 분석한 결과 조치 이후 네 번째 맞은 주말(20일~21일)의 수도권 주민 이동량은 직전 주말(13~14일)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강화 이전 주말(5월23~24일)의 약 99% 수준으로 사실상 한 달 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이는 일일 확진자 수 증가로 이어진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42명으로 최근 3주간 월요일 평균치(30.7명)보다 약 37% 높다.
정부도 거리두기에 다시 칼을 빼들었다. 휴가철 관광 지역에서의 확산을 막기 위해 7~8월에 집중된 휴가 기간을 9월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점심시간 2부제 추진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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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해 민간 근로자 70%가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휴가를 냈다"며 "많은 사람이 짧은 기간에 휴양지로 집중되면 확산 위험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주와 관리자는 직원이 비수기에도 휴가를 자유롭게 쓰고 점심시간을 2부제로 나눠 식사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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