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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빗나간 '매수' 추천…절반 이상이 뚝

최종수정 2020.06.22 11:28 기사입력 2020.06.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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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내 중립→매수 변경 바꾼 종목 53% 주가 하락
현대로템 18.4% 낙폭 최고…대부분 증시 조정 이전 제안
증권사 수수료 수익구조·예측 한계…변동요인 살피며 투자해야

또 빗나간 '매수' 추천…절반 이상이 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증권사가 최근 3개월간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종목 가운데 절반 이상의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오르던 추세에도 오히려 18% 넘게 하락한 종목도 있었다. 향후에도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각종 상황을 꼼꼼히 고려하면서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종목 15개 중 8개(53%)가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종목 모두 투자의견 중립에서 매수로 바꾸며 '사라'고 추천한 것이 무색한 모습이다.

가장 낙폭이 큰 종목은 현대로템 이었다.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지난 4월27일 당시 종가는 1만7950원이었지만 이달 19일 종가는 1만4650원으로 18.4% 떨어졌다.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만3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지만 다음날인 28일 주가는 1만9450원으로 반짝 상승한 뒤 이내 내리막을 걸은 것이다. 강원랜드 도 지난달 20일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1000원으로 상향조정됐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같은 달 27일 주가가 2만6700원을 기록한 뒤 3주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9일 종가는 2만2450원으로 매수 추천 당시보다 9.6% 떨어졌다. 이 밖에도 코스맥스(-7.9%), 삼성중공업 (-7.1%), BGF리테일 (-5.7%), 아모레G (-3.9%), 풍산 (-2.7%) 등이 떨어졌다.


특히 이 중 75%(6개)는 증시가 조정되기 시작한 이달 초 이전에 매수 의견이 제안됐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월19일 1439.43으로 주저앉으며 11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 8일 2217.21을 기록할 때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눈 감고 사도 오른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력한 반등세가 나타났지만 정작 매수를 제안한 종목 4개 중 3개의 주가가 떨어진 것이다. 무리한 매수 추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빗나간 '매수' 추천…절반 이상이 뚝

또 빗나간 '매수' 추천…절반 이상이 뚝


이 같은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분기 금융감독원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2곳 중 30곳은 보고서의 투자의견으로 '매도'를 아예 제시하지 않았다. 흥국증권(61건), DS투자증권(28건), 리딩투자증권(10건), 유화증권(4건), 한양증권(2건) 등 5곳은 이 기간 '매도'는 물론 '중립' 의견도 없이 100% '매수' 의견만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코스피 1500선이 붕괴했음에도 주식을 계속 사라고 권유할 뿐 팔라는 의견을 내지 않은 것이다. 증권사는 개별종목의 등락에 상관 없이 거래가 많을수록 수수료 수익을 올리게 되는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화장품, 편의점, 카지노 등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에 민감한 업종이 여럿 포함된 만큼 예측 정확도가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매수 추천 대로 주가가 상승한 종목도 있다. DB손해보험 의 경우 지난 4월20일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할 당시 종가는 3만7600원이었지만 지난 19일 종가는 4만4200원으로 17.6% 올랐다. 지난 10일 4만8850원을 기록하며 당시 제시한 목표주가 4만7000원도 돌파했다. 다만 주가가 오른 종목들의 평균상승률은 6.8%으로 떨어진 종목의 평균하락률(8%)을 넘어서지는 못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수익 구조도 문제인 데다 무엇보다 예측의 영역인 만큼 정확도는 한계가 있다"며 "투자보고서에 담기는 여러 요소들이 외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면밀히 변동요인을 살핀 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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