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여정, 남조선 특사파견 서푼 짜리 광대극…금강산 군부대 전개"
北 매체, 특사 파견 요청에 "정세 분간 못 하고 '타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자중하라"
북한군 총참모부 "금강산·개성공단에 군부대 전개할 것"
북한이 16일 오후 2시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가 연기에 휩싸여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우리 정부가 지난 15일 북한에 특사 파견을 요청했으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를 불허한 데 이어 북한이 17일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지역에 군부대를 주둔시키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날 중앙통신은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하는 서푼 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면서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 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우리가 전례없는 국가비상방역조치를 시행하고 공화국 경내에 대한 그 어떤 출입도 허용하지 않는 상태임을 뻔히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미련으로 되거나말거나 공념불하면서 특사를 보내겠다는 남측의 불경스러운 태도를 엄중시하지 않을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이렇듯 참망한 판단과 저돌적인 제안을 해온 데 대해 우리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면서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올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며 험악하게 번져가는 지금의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 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관리하면서 자중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또한 이날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모든 대내외적 조치들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담보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대변인은 "총참모부는 이미 지난 16일 다음단계의 대적 군사행동 계획방향에 대하여 공개보도하였다. 17일 현재 구체적인 군사행동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는데 맞게 보다 명백한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이어 "우리 공화국 주권이 행사되는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이 지역 방어 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며 "북남(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하였던 민경 초소들을 다시 진출 전개하여 전선 경계 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개성과 금강산 지역에 전방 주력 부대를 재배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서남해상(서해 접경지역) 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전투직일근무를 증강하고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 경계근무급수를 1호 전투근무 체계로 격상시키며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들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16일) 북한은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2시49분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4월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날 폭파로 개소 1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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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김 제1부부장이 폭파를 경고한 지 3일만이다. 지난 13일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 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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