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캠핑장에만 콕…휴가도 '언택트' 시대
휴가는 가고픈데 코로나19 걱정에
인적드문 곳 찾아 '비대면' 휴가
키즈펜션·캠핑장도 '북적'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휴가는 가야겠는데 코로나는 걱정되고…"
직장인 조병한(32ㆍ가명)씨는 올해 휴가 콘셉트를 '펜캉스(펜션+바캉스)'로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걱정돼 휴가를 건너뛸까도 생각해봤지만 오랜 실내생활에 지쳐 어디라도 떠나지 않고는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었다. 대신 조씨는 3박4일 동안 식사를 제외한 모든 일정을 지인과 펜션 안에서만 보내기로 했다.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해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면서 나름대로 휴식도 될 것이란 생각에서다.
지유진(39ㆍ가명)씨는 아예 인적이 드문 곳에 숙소를 잡고 '보름 살기'를 해볼 계획이다. 지씨는 "휴가에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요즘 유행인 장기 숙박을 해보기로 했다"며 "한곳에 머무르면서 사람들과 접촉도 피할 수 있고 여유 있게 여행지를 둘러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끌벅적한 장소 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타인과 마주치지 않고 가족이나 연인끼리 조용히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휴가도 비대면(언택트)이 대세가 된 셈이다. 오랜 실내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쳐 휴가는 가야 하는데 코로나19 감염은 피하고 싶은 이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경향은 미혼자들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가정에선 휴가 장소를 고르는 것이 더욱 고민스럽다. 아이들이 실컷 뛰어놀면서 대면을 최소화하는 장소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방증하듯 강원ㆍ경기권에 있는 유명 키즈 펜션 대부분은 다음 달 중순까지 주말 예약이 꽉 찬 상태다. 1박에 최소 20만~30만원에서 80만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지만 평일에도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수영장과 키즈 카페를 그대로 숙소 안에 옮겨 놓은 구조라 아이와 방에서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교외에 있는 유명 캠핑장과 글램핑장도 웬만한 곳은 다음 달까지 주말 예약이 끝난 경우가 많다.
실제 타임커머스 티몬이 올해 4~5월 숙박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숙박업체 가운데 펜션과 캠핑의 비중이 52%로 호텔ㆍ리조트(48%)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 펜션ㆍ캠핑 관련 매출 비중은 작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사용자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3~5월 펜션의 이용 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0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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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로 가까운 교외나 관광지를 택하는 이도 늘어났다. 티몬이 분석한 지난달 국내 숙박 매출 비중을 보면 서울(-0.8%), 경기(-2.1%), 인천(-1.5%), 부산(-3.8%) 등 도심지역 호텔은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한 반면, 제주(3.9%), 경상(2.87%), 전라(2%), 강원(2%)은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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