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부분이 잘려나간 콜럼버스 동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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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민준영 인턴기자]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면서 인종차별과 연관된 상징물들이 퇴출당하고 있다.


최근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과 남부연합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 동상이 잇따라 훼손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9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는 1979년 세워진 콜럼버스의 동상의 목이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파손된 채 발견됐다.


전날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도 인디언 원주민 인권을 옹호하는 시위대가 콜럼버스 동상을 끌어 내려 인근 호수에 내던졌다.

보스턴시 마티 월시 시장은 "그동안 콜럼버스 동상은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아왔다. 현재 상황을 고려해 콜럼버스 동상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평가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동상을 철거하고 다시 복구할지를 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리치먼드 도심공원 호수에 버려진 콜럼버스 동상. 사진=연합뉴스

리치먼드 도심공원 호수에 버려진 콜럼버스 동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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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 데이비스 남부연합 대통령의 동상도 훼손되고 있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그랜드 모뉴먼트 에비뉴에서는 시위대가 데이비스 동상의 다리에 밧줄을 묶어 넘어뜨렸다.


버지니아주 랠프 노덤 주지사는 "우리는 더 잘못된 역사를 전파하지 않겠다"라며 "로버트 리 남부 연합군 총사령관 동상을 제거하겠다"라고 발표했지만 법원에서 동상 제거를 중단하는 임시 명령을 내렸다.


이밖에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에서 사라졌다.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는 지난 9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유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했다.


CNBC에 따르면 HBO 맥스 대변인은 영화 삭제 이유에 대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 시대의 산물이며 불행히도 당시 미국 사회에서 흔했던 민족적, 인종적 편견을 묘사한다"라며 "이 인종차별적 묘사는 당시에도 오늘날에도 잘못된 것이므로, 설명 없이 이 영화를 콘텐츠 보유 목록에 유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미국 내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남부연합기'도 150년만에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0일 미국 최대 자동차경기연맹(NASCAR)이 모든 행사에서 남부연합기를 모두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인 1861년, 당시 노예제도를 지지한 남부 연합이 사용했던 깃발이다.


이 발표는 NASCAR의 유일한 흑인 드라이버인 부바 윌러스가 남부연합기 사용 금지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지 이틀 만에 내린 결정이다.


팝 음악계에서도 흑인 음악을 포괄적으로 지칭한 '어번(urban) 뮤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최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10일 '최우수 어번 컨템포러리 앨범상'(Best Urban Contemporary Album)을 '최우수 프로그레시브 R&B 앨범상'으로 개칭하기로 밝혔다.


'어번' 또는 '어번 컨템포러리'는 그동안 팝 음악계에서 R&B와 힙합, 솔 등 흑인음악 장르를 통칭하는 표현으로 흔히 사용됐다.


1970년대 뉴욕의 한 라디오 DJ가 사용하기 시작해 팝계 전반으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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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음반사 리퍼블릭 레코드도 지난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시점부터 '어번'이라는 단어를 부문, 인력, 음악 장르 등을 수식하는 용어에서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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