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향한 연속 견제구…대세론 굳힐수 있을까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이 다음 대권을 포기하고 당권 도전에 전념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에 대한 당내 검증이 사실상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위원장을 향한 견제가 거세지면서 당권, 나아가 대권 향배의 변동성도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전날 당권 경쟁자인 우원식 의원을 만나 "당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의 이 말은 "대선 전초전으로 당이 과열되면서 당의 안정성을 해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은데도 출마하겠다고 하니 매우 유감스럽다"는 우 의원의 말에 답하면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당권ㆍ대권 분리규정에 따른 '7개월짜리 당대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최대 경쟁자인 이 위원장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영표 의원에 이어 김 전 의원까지 이 위원장 견제에 가세하면서 '당권 장악 후 대권 도전'이라는 이 위원장의 구상도 시험대에 올랐다.
현재 당내에선 당권 주자들의 잇따른 견제는 이 위원장의 '당권'이 아닌 '대권'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 한 관계자는 "대권 주자가 당권에 도전하면 안된다는 말은 당내에서 수 없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이 위원장에게 대권에 직행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라며 "계파별로 각자 생각하고 있는 대선 후보가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실제 이 위원장은 당내에서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것이 최대 약점으로 꼽혀 왔다. 당내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종국에 가서는 계파에 밀려 대권 도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이 위원장이 이른바 '식사 정치' 등을 통해 계파 확장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바로 이러한 전망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대선까지 친문을 뛰어넘는 세를 만드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다. 결국 이 위원장에게 대권으로 가는 길 가장 필요한 것은 계파구도를 뛰어 넘는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이낙연 대세론'이 어느정도 확인된 바 있지만 대선 경선 결과를 좌우하는 당원들의 지지를 확인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이 위원장의 당내 지지세를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 타 후보들의 견제를 뚫고 '대세론'을 굳히긴 위해선 이 위원장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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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개호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시점에서는 나타나겠지만 많은 분들이 이낙연과 함께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면서 "아울러 앞으로 확장성은 굉장히 더 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계파가 누구를 지지한다는 등 이야기가 다양하게 분출되고 있는 걸로 봐선 다소 합종연횡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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