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갈 곳 잃은 목돈은 '손 안의 금고'로
1년 만기 최고 금리 '케이뱅크'
1000만원 맡기면 세후 12만2670원
카뱅 등 인터넷은행이 대체로 높아
SC·IBK·KDB, 온라인용만 1%대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0.5%.’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봐도 여전히 믿기 어려운 숫자다. 그야말로 처음 경험하는 ‘가보지 않은 길’이다.
올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번에 걸쳐 0.75%포인트나 인하하면서 우리나라도 ‘제로금리’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3월과 지난달 2개월 사이 1.25%에서 0.5%로 기준금리가 급전직하했는데 앞으로 수 년 간 제로금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미국도 2008년 12월 제로금리 시대를 맞이한 뒤 금리를 0.75~1.0% 수준으로 올리기까지 약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후 3년 여간 금리를 인상해 온 미국은 올 들어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하는 ‘빅컷’(큰 폭의 금리인하)을 단행했다. 다시 제로금리 시대를 연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도 폭삭 주저앉았다. 1년을 맡겨 놓아도 0%대 이자를 받게 되는 게 부지기수다. 1000만원을 맡겨도 8만원 정도밖에 손에 쥘 수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은행에 돈을 맡겨두는 건 가장 안전한 투자법 중 하나다. “원금 손해는 죽어도 싫다”고 하는 보수적 투자자나 주식ㆍ부동산처럼 심한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는 투자자가 은행 예금상품을 눈 여겨 봐야 하는 이유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공시 사이트인 ‘금융상품한눈에’에 따르면 주요 은행에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케이뱅크다. 이 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이긴 해도 제1금융권 지위를 지니고 있다. 영업점이 없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줄 수 있다. 이 은행의 ‘코드K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우대혜택 포함 연 1.45%로 1000만원을 맡기면 세후 12만2670원을 제공한다.
이어 JB금융지주 소속인 광주은행의 '쏠쏠한마이쿨예금'과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이 나란히 1.40% 금리를 준다.
경남은행 ‘BNK더조은예금통장’ 기본금리는 1.25%지만 300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줘 최대 1.45% 금리를 지급한다.
역시 인터넷은행 중 하나인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도 1.25%다.
대형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이자가 낮긴 하지만 가뭄에 단비 같은 예금상품이 있는데 이들 상품은 모바일과 인터넷을 이용해 가입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대면(언택트)으로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은 1%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는 1.10%다. 이 상품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상품이다.
IBK기업은행의 ‘IBK 디데이통장’도 스마트폰으로만 가입 가능한 언택트 상품으로 금리는 1.08%다.
KDB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 기업은행의 ‘IBK 첫만남예금’ 금리는 각각 1.05%, 1.04%다. 역시 언택트 상품이다.
지인 추천을 통해 예금상품에 가입하면 1.40%를 주는 온라인 상품도 있다. NH농협은행의 ‘e-금리우대 예금’ 기본금리는 1.00%지만 NH채움카드 실적 100만원 이상이면 0.1%포인트, 추천인과 가입자 모두에게 0.3%포인트의 우대혜택을 준다.
우리은행은 로열 등급 이상 고객이 3000만원 이상 맡기면 1.10% 금리를 주는 ‘키위정기예금’(확정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고객 등급을 패밀리, 로열, 아너, 프레스티지로 나눠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는 1.05%로 간신히 1%대를 지켰다.
특별판매(특판) 상품도 노려볼 만 하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카드, 온라인 쇼핑 사이트 11번가와 함께 최대 3.3% 금리를 주는 ‘신한 11번가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0.80%지만 오픈뱅킹 서비스에 새로 가입하면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주고, ‘11번가 신용카드’ 첫 결제 고객이 11만원 이상 결제하면 만기에 추가로 2.2%포인트의 리워드를 제공한다. 최대 3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3개월짜리 상품이다. 신한은행 모바일 앱 ‘쏠’ 또는 모바일 웹에서 선착순 10만명에게만 판매 중이다.
요즘엔 은행들이 특판을 잘 내놓지 않고 있는데 언론 보도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전해지는 특판 소식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면 좀 더 후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평균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88%에 이른다. 라이브저축은행이 2.20%를 줘 금리가 가장 높고, 스마트저축은행, 동원제일저축은행, 더블저축은행이 2.15% 금리를 지급한다.
상위권 업체 중엔 JT친애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언택트 상품으로 2.10%를 제공하고, 페퍼저축은행 2.05%, 애큐온저축은행 2.00%, 웰컴저축은행 1.95%, OK저축은행 1.80% 등이다. 혹시나 저축은행의 부실이 걱정된다면 각 저축은행마다 5000만원까지 분산해 넣어두면 된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 포함 5000만원을 국가가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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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은행 예금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어 목돈을 묶어두려면 서두르는 게 좋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예금상품의 매력이 떨어지긴 했으나 이자를 주는 상품 중 거의 유일하게 원금 보장이 된다”며 “특히 이제 갓 돈을 모아 목돈이 크지 않은 사회초년생이나 목돈을 노후에 생활비로 써야 하는 장년층에겐 가장 손쉬운 재테크 수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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