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신용등급 잇단 하향
수요 감소·저금리에 수익 악화
나이스신평, 농협생명 AA+ → AA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신용평가사들의 보험업계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경기둔화에서 시작된 신규 가입수요 감소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보험사들의 신용등급 혹은 전망 하향 릴레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일 농협생명의 후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신규 영업 감소와 환급금 부담 증가 등으로 수익성 전망이 나빠진 점이 주된 이유다. 농협생명은 2015년부터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함에 따라 보험료수익이 감소세다. 반면 과거 판매했던 보험상품의 만기도래와 보험계약 해지 등으로 보험금 비용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각국의 경기 회복을 위한 금리인하 움직임도 투자영업부문의 수익성 전망을 낮추고 있다. 올해 1분기 농협생명의 투자영업이익은 4115억원으로 전년 4480억원 대비 8.15% 줄었다. 이강욱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2실장은 "보험부채 만기 현실화로 금리 위험액이 증가하고 있고 수익성도 저하됨에 따라 RBC비율이 200% 이하로 낮아지며 자본적정성이 악화됐다"며 "수익성 개선을 통해 자체적인 이익유보능력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자본적정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신평은 같은 날 한화생명의 장기신용등급 전망 또한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수입보험료 감소 및 해약환금급 증가세가 계속돼 보험영업부문 실적이 좋지 못하고,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운용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투자영업부문 실적도 신통치 못하다는 분석이다.
손보사들도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움직임을 피해가지 못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손해보험에 대한 장기신용등급(AA-)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지난해 사업비 및 손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점이 반영됐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에서 원가 상승요인이 있었지만 보험료 인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고,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의 시책 경쟁으로 사업비율 부담이 확대 돼 61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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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업계에선 일부 보험사들의 신용등급 또는 전망 하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금융권의 변동성 확대가 주로 보험사들에 영업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런 우려는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나신평이 연초부터 신용등급 전망을 변경한 회사 40곳 가운데 금융사들은 4곳으로 이 가운데 보험사가 3곳이나 됐다. 한신평의 경우도 신용등급이 변화된 금융사 3곳 중 2곳이 보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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