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 거부 둘러싼 폭행 사건 잇따라 발생
승객 간 다툼도 벌어져
靑 국민청원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벌금 부과하자"

대중교통 이용 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날인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중교통 이용 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날인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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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마스크 써야 탈 수 있습니다." "승차 거부합니까!"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가운데 일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이 자신의 탑승을 거부하는 버스·택시 기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기사가 승객에게 승차 거부를 통보해도 승객이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보니 기사와 승객간 실랑이가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전문가는 일부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원인 중 하나로 '안일한 문제의식'을 꼽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의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했다.


그러나 강제 규정이 아니다보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승객의 경우 이를 거부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하차를 요구하는 기사와 승객간 다툼이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당국이나 지방자치단체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유도하는 조처만 할 뿐 미착용 승객에게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은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A(62)씨는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승차를 거부당하자 시내버스 기사 B(48)씨의 목 부위를 손으로 한 차례 폭행했다. A씨는 마스크를 가지고 있었으나, 승차 당시에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이 역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29일 C(39)씨는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범내골역 승강장에서 탑승을 제지하던 역무원을 밀치고 폭행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개찰구를 통과했고, 이를 본 역무원이 탑승을 제지하자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간의 다툼도 빈번히 일어난다. 지난 2일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한 여성과 싸운 승객의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는 일행과 함께 영등포에서 안양으로 가는 노선의 버스를 탔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버스에 탑승했다. 이를 본 기사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달라"고 부탁하자, 여성은 "나한테 말하는 거야?", "왜 저래" 등의 말을 하며 무시했다.


글쓴이는 여성에게 항의했으나, 이 여성은 "신고하겠다"며 되레 화를 냈다. 경찰이 오자 여성은 "(글쓴이 일행이) 나를 죽일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교통 이용 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날인 26일 오전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중교통 이용 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날인 26일 오전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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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이 빈번히 일어나다 보니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벌금을 부과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마스크 미착용 시 벌금제도 마련해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코로나 시대가 초장기화 될 위기에 처해있는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마스크 미착용 시 강경한 벌금 정책"이라면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 안일한 사람들 때문에 이 사달이 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건 벌금제도"라며 "안전벨트 미착용, 음주운전 처벌처럼 사람들에게 새롭게 경각심을 줄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8일 오전 10시 22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전문가는 일부 시민들의 안일한 문제의식으로 인해 마스크 미착용자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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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마스크를 미착용하는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 더워진 날씨 탓 등이 영향을 미친다"면서 "또 한 두 사람이 대중교통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나도 착용하지 않아도 되겠지'라는 마음이 들 수 있고, 또 감염자 수가 초기보다 줄었기 때문에 안일한 마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고 분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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