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국산 원유 수입 가속화
이란 제재부터 북미 원유 수입 늘어
코로나19·국제유가 급락으로 미국산 수입량 증가 가속도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올 들어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한 반면 국내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수입한 물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의 이란 제재로 원유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대체 수입국으로 미국이 부상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북미산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량 증가에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미국에서 원유 수입량은 1341만배럴, 1227만배럴, 1324만배럴, 1482만배럴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각각 854만배럴, 1239만배럴, 813만배럴, 1113만배럴보다 늘어난 수치다.
반면 중동산 원유 수입량은 대체로 줄었다. 국내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입 물량은 같은 기간 2653만배럴, 2346만배럴, 2509만배럴, 2237만배럴로 하락세를 보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수입량 5위) 수입량은 822만배럴, 1025만배럴, 706만배럴, 553만배럴을 기록했고, 카타르(수입량 7위) 수입량은 654만배럴, 392만배럴, 307만배럴, 456만배럴로 줄었다.
이는 북미산 원유(WTI) 평균 단가가 중동산(두바이유)보다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WTI의 국제 가격은 배럴 당 57.53달러(1월), 50.54달러(2월), 30.45달러(3월), 16.70달러(4월)로 떨어졌다. 반면 두바이유는 64.32달러(1월), 54.23달러(2월), 33.71달러(3월), 20.39달러(4월)를 기록했으며, 오만유는 64.71달러(1월), 54.52달러(2월), 34.02달러(3월), 20.49달러(4월)를 보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는 납사를 뽑는 콘덴세이트 유종으로 국내 수입량 2위에 오를 정도로 비중이 컸는데 미국의 이란 제제로 수입이 불가능해졌다"며 "경질유인 미국산 원유가 대체 유종으로 부상하면서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격까지 더 낮아져 미국산 수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업계가 미국산 원유 수입량을 늘리자 중동 산유국들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5월부터 아시아 수출 물량에 붙는 프리미엄(OSP) 가격을 하락했다. 당초 중동 산유국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등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로 수출하는 경질유의 OSP(배럴당)를 4월 6달러, 5월 10.2달러 하락했고, 중질유는 각각 6달러, 9.4달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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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락, 대외 정세 변화 등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원유를 수입하기 위해 최근 원유 수입국을 다변화하는 것이 트렌드"라며 "당분간 북미산 원유 수입 증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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