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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가 싫다'는 김종인…"보수정당인데 보수 못 쓰나" 당 내 반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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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임춘한 기자] "나는 보수라는 말을 싫어한다"며 연일 '탈보수'적 행보를 보이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당 내 반발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등 진보적 의제를 선점하는 것이 자칫 보수 정체성을 지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의 행보를 그냥 비판만 하고 있을 문제인지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며 "기본소득제를 실시할 것처럼 말했다가 다시 한 발을 빼는 듯한 기자회견을 하는 좌충우돌, 정의당 행차에서 쏟아낸 말 등의 행보가 우리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것이라고 넘길 수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이 혁신이 아닌 '좌클릭'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는 "보수정당에 들어와,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하고 심지어 노골적으로 '보수가 싫다'라는 말을 계속한다"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당'을 만들 모양이다. 김 위원장이 다녀간 한 공부모임이 보수가 들어간 이름까지 바꾸는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날 통합당의 '사이다 정책세미나' 첫 발제자로 나선 정진석 의원 역시 변화를 강조하면서도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 하지만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우회적으로 비판의 메시지를 날렸다. 유승민 전 통합당 의원도 4일 인터넷 팬카페 '유심초'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 보수가 망한다는 것은 결국 무능하고 깨끗하지 못한 진보 세력에게 나라 운영의 권한과 책임을 다 넘겨주는 것"이라며 개혁보수의 가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 일각의 '좌클릭', '유사 더불어민주당' 등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은 과감한 행보를 밀고 나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4일 대위 회의에서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전에 없던 비상한 각오로 정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래야 국민의 안정과 사회공동체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합당은 김선동 전 의원과 함경우 경기 고양을 당협위원장을 사무총장과 조직부총장에 각각 임명했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도봉을과 고양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사무총장은 그동안 현역 중진 의원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인사다. 조직부총장 역시 호남ㆍ흙수저ㆍ당직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조직부총장은 지역구 관리와 공천 실무를 맡는 요직이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당 조직 장악을 위한 포석을 놓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2년 대선을 겨냥해 이념과 지역을 초월하는 정체성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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