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가 전쟁터 만들어"
코로나19사태 이후 처음 타지역 방문해 공개 발언
오바마 명연설 했던 필라델피아서 통합 강조
조지 플로이드 장례식 참석도 고려중
트럼프, "바이든 40년간 한 일 없다" 맹공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이 날로 확산되는 시위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시위대를 향해 맹공을 펼치며 분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자, 반대 행보를 걸으면서 대선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가 격화된 필라델피아 시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악화시킨다며 맹비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든이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를 떠난 것도, 공식석상에서 마이크를 잡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델라웨어 지역 시위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바이든은 이날 연단에 오른 후 마스크를 벗고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경찰에 의해 목이 질식돼 숨지던 조지 플로이드가 말한 "숨쉴 수 없다"는 발언을 상기시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원망과 새로운 공포로 나라를 전쟁터로 만들었다"고 일축하고 "이 나라는 지도력에 울부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최루탄을 이용해 시위대가 해산된 틈을 타 백악관 뒤편 교회로 걸어가는 장면을 연출한 것에 대해 "고귀한 교회에서 사진 찍을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고사령관의 권한을 남용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올린 성경에 대해서는 "나는 그가 가끔 펴보기를 원했다. 그랬다면 뭔가를 배웠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이 하루 전 소요사태 진압을 위해 연방군대 투입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비판하고 공감과 통합이라는 주제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이 필라델피아를 연설 장소로 선택한 것도 의미가 있다. 필라델피아는 미국 헌법의 기초를 다진 도시인 데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중 헌법센터에서 한 연설로 주목을 끈 곳이다. 오바마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바이든은 통합의 리더십을 부각하기 위해 오는 9일 플로이드의 고향 휴스턴에서 열리는 장례식 참여도 검토한다. 유족 측은 바이든이 참석할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이 플로이드의 장례식에 참석할 경우 흑인 표심을 다지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 구도는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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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든의 움직임을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연설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졸린 바이든은 40년의 정치활동 중에 한 게 없다. 그는 지금 해법을 가진 것처럼 가장하고 있다. 약하면 무정부주의자와 약탈자들을 이길 수 없다. 법과 질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행정부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이후 흑인을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했다"고 자화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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