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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패권 잡아라…中 반도체 굴기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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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업계, 46조원 보조금 요구 이례적

의회는 법안 통과 팔 걷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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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 반도체업계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의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미·중 패권 전쟁 소용돌이 속에서 중국에 기술 패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최근 370억달러(약 46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정부와 의회가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보조금에는 반도체 공장 건설을 비롯해 반도체기업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주정부 지원금, 연구비 제공 등이 포함돼 있다. 미 반도체업계가 의회에 보조금 지급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SIA가 보조금 지급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첨단산업인 반도체분야에서 중국과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해외, 특히 아시아 메이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논리가 크게 작용했다. 존 뉴퍼 SIA 협회장은 "370억달러라는 숫자는 적지않은 규모"라면서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가경제와 안보, 미래 핵심 기술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치명적인 영향을 받아 비용 지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IA가 제안한 안이 그대로 받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의회 차원에서도 초당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물론, 야당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도 지지하고 있다. 토드 영 공화당 상원의원은 반도체 연구 등을 지원하는 1100억달러의 예산안을 제안했으며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은 SIA의 제안 중 일부를 반영한 법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정부의 막대한 자금지원과 비호 아래 화웨이가 급성장한 점도 미 반도체업계를 자극했다는 관측도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핵심인 AP칩 시장에서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올 1분기에는 중국시장서 43.9%를 점유하며 처음으로 퀄컴(32.8%)를 꺾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분야에서도 지난해 매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텔과 퀄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기업을 보유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이유다.


반도체기술은 4차산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과거 철이 '굴뚝산업의 쌀'이었다면 반도체는 '첨단산업의 쌀'로 불린다.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전 산업분야에서 반도체기술은 핵심적이다.


미 기술분야 공공정책연구소인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의 로버트 앳킨슨 회장은 "국가 산업전략은 역동적으로 변화해왔다"며 "과거에는 철강산업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이제는 떠오르는 산업을 지원하는데 더 많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SIA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기업을 비롯해 중국 내 본사를 두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 능력은 2030년 2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생산능력의 약 2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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