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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치열했던 강남 재건축 수주전… 반포3주구 품에 안은 승자는 삼성물산

최종수정 2020.05.30 18:24 기사입력 2020.05.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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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조합원들이 입장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조합원들이 입장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다보니 아직도 결정을 못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설명회를 들으려고 일찍부터 왔다."(조합원 A(62)씨)

"명실상부한 브랜드 파워와 빠른 사업 추진을 내건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삼성물산 관계자)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었다. 이날 이곳에서는 공사비만 8000억원 규모의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수주전에는 5년 만의 재건축 수주 복귀를 선언한 삼성물산 과 첫 강남권 대형 재건축 수주를 노리는 대우건설이 막상막하의 경쟁을 펼친 끝에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전체 조합원 1623명 중 1316명이 투표에 참여해 686(52.1%)대 617이라는 팽팽한 승부 끝에 삼성물산이 승리의 축배를 든 셈이다. 기권·무효표는 13표 나왔다.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수주에 성공한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수주에 성공한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오후 2시 현장설명회와 이어 3시 총회로 이어지는 일정을 앞두고 조합원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명부를 확인하고 총회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전과 달리 사전투표율은 다소 저조했다. 조합이 앞서 27~28일 이틀 간 조합 사무실에서 사전 투표를 진행했지만 사전 투표로 표를 행사한 이들은 1623명 중 191명(11.8%)에 그쳤다. 여기에 현장투표자 1184명을 더해 총 13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사전투표에 몰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내 집'이 어떻게 지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더 큰 이들이 많은 듯 보였다.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사진=이춘희 기자)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사진=이춘희 기자)


정부와 서울시가 고강도 규제를 펼치는 등 '클린 수주'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며 양사 모두 이전에 비해서는 차분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다만 각자 조합원이라고 밝힌 이들이 지지하는 업체가 갈리면서 설전을 벌이는 등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합 측이 행사장 내에 의자 간 간격을 두는 한편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방역 대책을 구비했지만 "이 시국에 이러는 게 말이 돼냐"며 대책 미비를 성토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양사 모두 회사의 자존심을 건 싸움인 만큼 모두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해 조합원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은 "삼성물산의 상품, 기술력, 서비스 역량을 총동원해 래미안 20년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그동안 준비하고 약속드린 사항은 반드시 지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 돋보이는 아파트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반드시 수주해야 할 도전의 장"이라며 "대우건설의 명예를 걸고 제안서와 계약서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 결과는 업계 모두 예측 불허였다. 삼성물산은 5년 만의 재건축 수주전에 복귀한 만큼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의 열파를 몰아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입장이었고 대우건설은 첫 강남권 대단지 재건축 수주를 위해 '트릴리언트 반포'라는 별도의 단지 명을 제안하는 등 다양한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날 총회를 찾은 조합원 모두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는 이들이 많았다. 조합원 B(55)씨는 "내 집을 지을 회사를 정하는 데 많이 고민해봐야하지 않겠냐"며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설계안 (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제안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설계안 (제공=삼성물산)


그럼에도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된 데에는 브랜드 파워와 함께 빠른 사업진행과 후분양을 통한 분양 수입 보장 등 조합원의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제안을 내걸은 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현재 해당 사업지 인근에 반포주공2단지 재건축을 통해 '래미안 퍼스티지'를 2009년 성공적으로 완공한 데 이어 신반포3차·경남 아파트 재건축인 '래미안 원베일리'의 분양을 앞두고 있고 최근 신반포15차 재건축까지 수주에 성공하는 등 이 일대를 '래미안 타운'으로 만들고 있다.


삼성물산은 제안 면에서도 '100% 준공 후 분양'과 '공사기간 단축'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사업기간 역시 실 입주시기를 2024년 3월로 제시하는 등 대폭 단축한 조건을 제시했다. 사업기간을 단축하고 공사기간을 줄여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르포]치열했던 강남 재건축 수주전… 반포3주구 품에 안은 승자는 삼성물산

이 사업은 서초구 반포본동 1109번지 일대 1490세대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책정한 공사비는 8087억원 규모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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