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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삐걱…삼성화재-카카오 합작 무산

최종수정 2020.05.27 11:56 기사입력 2020.05.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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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삐걱…삼성화재-카카오 합작 무산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손해보험 1위 업체와 IT공룡의 합작은 결국 무산됐다. 삼성화재 카카오 가 손을 잡고 추진해왔던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없던 일이 됐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보사 공동 설립을 위한 협력 관계를 청산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해 9월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해왔다.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보유하고 삼성화재와 카카오가 전략적 동반자로 참여하는 형태였다. 지분 구성은 카카오페이 50%, 카카오 30%, 삼성화재 20%였다.


이들은 카카오 모바일 플랫폼을 바탕으로 핀테크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생활밀착형 보험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자동차보험 출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쟁점의 핵심은 자동차보험이었다. 카카오는 사업 초기 디지털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지 않는다면 '앙꼬 빠진 찐빵'이라고 주장했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이미 실손의료보험이나 간편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고 있어서다.

지난해 카카오페이는 인슈어테크 기반 법인보험대리점(GA) 인바이유의 지분을 인수해 보험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0월 '간편보험' 서비스를 오픈하고, 해외여행ㆍ운동ㆍ유학생ㆍ반려동물 보험 등 생활에서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 본인이 가입한 보험 상품들은 '내 보험' 내역에서 한 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몇 개의 정보만 입력해 여러 보험사의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상품을 한 눈에 비교ㆍ선택할 수 있는 '자동차 보험료 비교'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삼성화재를 제외하고도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과 제휴를 통해 점차 보험 상품 라인업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을 구상해왔다.


삼성화재 역시 자동차보험은 양보하지 않았다. 인터넷에 기반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이 6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손보사와 자동차보험 판매 경쟁 관계를 피해야 했다.


양사의 합작은 자동차보험 출시에 대한 의견 차이로 끝이 났지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IT업체의 금융업 진출에 대해 금융사 간 협업이 쉽지 않다는 선례로 남게 됐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에서는 처음부터 쉽지 않은 시도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와 접근성을 가진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는 금융을 새로운 시장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면서 "금융사 입장에서는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하는 파트너이자 경쟁업체라는 상반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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