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앞뒤 한 칸 띄어 앉기는 해답이 아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 지침을 보완했다. 관객에게 당부하는 준칙은 크게 두 가지. 상영관 내 마스크 착용(음식물 섭취 자제)과 지그재그로 한 칸 띄어 앉기다. 차의과학대 보건산업대학원장인 전병율 위원은 "발열증상 없는 관객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화도 일절 하지 않는다면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지그재그로 한 칸 띄어 앉는 영화 관람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안심하고 영화관을 찾아도 된다는 신호가 분명하다. 그러나 다수의 멀티플렉스는 난색을 표한다. 매점 매출 감소도 그렇지만 지그재그로 한 칸 띄어 앉기를 부담스러워한다. 멀티플렉스들은 앞뒤 한 칸 띄어 앉기를 시행 중이다. 홀수 또는 짝수 열 좌석의 예매를 제한한다. 가족ㆍ연인ㆍ친구 등의 연석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복수 관계자들은 “지그재그로 한 칸 띄어 앉기로는 관람객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영화 상영 중 이동 등으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멀티플렉스들은 예매한 좌석이 아닌 다른 좌석에 앉는 관람객을 막을 여력이 없다. 지점당 평균 아르바이트생 수가 약 열한 명에 불과하다. 통상 서너 명씩 2교대로 근무한다. 심각한 재정난으로 추가 고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앞뒤 한 칸 띄어 앉기로 운영에는 숨통이 트였을까. 지난달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97만2576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 1333만8963명의 7.3% 수준이다. 좌석 판매율이 3.7%에 머물렀다. 이달 형편도 크게 다르지 않다. 17일까지 4.3%다. 중대형급 영화들의 개봉 연기 탓이 크겠지만 영화관이 전염에 취약하다는 인식 또한 여전한 게 사실이다.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는 불신을 씻어낼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지그재그로 띄어 앉기로 317석 가운데 100석을 개방하고 있다. 예순 석은 두 자리 연석 예매가 가능하다. 가족ㆍ연인ㆍ친구 등에게 함께 영화를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타인과 간격을 충분히 벌렸다. 예매한 자리가 아닌 다른 좌석에 앉은 관람객은 퇴장시킨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관계자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꼼꼼히 적용한다는 이유로 불만이 나온 적은 없다"면서 "오히려 안전에 신경 써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관객은 꾸준히 찾아온다. 지난 16일 재개관 뒤 평균 좌석 판매율은 55%. 기존 317석을 적용하면 17.3%다. 멀티플렉스보다 네 배 이상 높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