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연이은 세력확장…당내 미묘한 파장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8월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낙연 전 총리는 연일 세력확장에 나서고 있다. 당권 도전을 위한 사전행보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당대표 출마를 고려했던 의원들 사이에서 미묘한 파장도 감지된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5일 여의도에서 21대 총선 초ㆍ재선 당선인 20여명과 오찬을 가졌고 18일에는 총선 호남지역 당선인들과 식사를 했다. 이 전 총리의 연이은 만남을 당권도전을 위한 광폭행보로 보는 시각이 뒤따랐다.
이 전 총리는 18일 오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당대표로 출마할지 거취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당 안팎으로 이야기를 좀 더 듣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오래끄는 것도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일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이러한 행보로 당내에는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당대표 출마를 고려했던 중진의원들 사이에서 이러한 기류가 감지된다. 유력한 대권후보인 이 전 총리가 당대표에 도전하게 될 경우 경선을 치르는 것은 의원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당권 주자로는 송영길ㆍ우원식ㆍ홍영표 의원이 꼽힌다.
송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총리의 출마 여부가 아직 확정이 안 된 상태라 좀 더 상황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전 총리를 만나기로 했다. 이야기를 나눠서 같이 내용을 정리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찌됐건 민주당의 신망을 받는 이 전 총리의 여러 가지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의 결심에 따라 당 대표 출마 여부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전 총리의 측근인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이 전 총리의 최근 행보에 대해 "당권보다 국가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총리는 당권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그의 관심은 당권이 아니라 국가적 과제나 실질적으로 닥친 현안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은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당권을 맡아서 당을 이끌어주시는 게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기 때문에 고민하고는 있지만 본인은 정작 공부하고 의원들과 거리를 넓혀가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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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 역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선이 된다고 해도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7개월에 그치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대선 1년 전에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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