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규제에 증권업계 반발…"시장 위축 우려"
금융위, 발행액 총량제 등 여러 사안 검토 중…증권업계는 잦은 규제에 피로감 호소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금융위원회가 증권사별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 한도를 정하는 총량제를 포함한 여러 가지 규제 검토에 나서면서 증권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발행액 총량제가 오히려 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가 ELS시장 건전화를 위해 '발행액 총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넘는 정도의 ELS 발행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의미다.
금융위가 ELS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지난 3월 발생한 대규모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 요구)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세계 증시 폭락으로 선물 가격이 계약 당시보다 낮아지면서 마진콜 사태가 일어났다. 일부 증권사들이 달러 부족 현상으로 마진콜 대응에 어려움을 겪자 한국은행이 비은행기관 대상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과도한 규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급락 시 단기채권들을 매각해 대규모 선물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한 외화를 매입하는 것은 ELS를 국내 증권사가 자체 헤지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ELS의 전체 발행량을 줄이는 방법은 정확한 해법이 아닌 과도한 규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른 증권사 임원도 "이미 증권사들도 코로나19 변동장에서 놀랐기 때문에 앞으로는 알아서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인데 정부가 오히려 족쇄를 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장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규모 마진콜 사태 등은 ELS 자체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증권사의 운용 방식 때문에 나타난 문제인데 ELS 상품 발행량을 제한하겠다는 것은 시장 자체를 없애겠다는 의도로까지 읽힌다"면서 "자기자본에 따라 총량 규제를 받는다면 당연히 ELS 보수들이 안 좋도록 악화될 것이다. 투자자들의 투자 기회도 제한하게 되고 ELS 상품 매력 자체를 떨어뜨리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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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잦은 규제에 따른 피로감도 호소하고 있다. 하루 전인 18일 금융위는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사고만 터지면 수도꼭지 잠그듯 막는 식으로 대처한다"며 "금융당국 규제로 영업이 특정 부분에서 막히면 성장 과정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이만 먹고 몸집만 커졌지 정작 할 수 있는 것은 없게 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문제가 생기면 규제, 위축, 소멸하는 악순환은 국민들에게 예금만 하라는 뜻으로 읽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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