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클럽 방문 또는 동선 겹치는 사람 비난 쏟아져
일부서 원색적 욕설 등 과한 지적도

유흥시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흥시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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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황금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30대 직장인 A 씨는 SNS를 통해 최근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원색적 욕설을 듣고 있다. 한 네티즌은 A 씨 인스타그램을 찾아내 "너 때문에 온 나라가 코로나19로 불안에 떨고 있다. 책임져라"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지 말라면 가지 말 것이지, 왜 피해를 주냐"라고 지적했다. A 씨는 "물론 죄송하다는 마음이 있다"면서도 "이렇게 SNS까지 찾아와 비난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클럽을 방문했거나 당시 이태원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던 시점에 아랑곳 하지 않고, 밀폐된 공간인 클럽은 물론 유흥시설을 다녔다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문제는 비난의 정도다. 일부에서는 당시 이태원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과도한 욕설과 비난을 보내 사실상 '주홍글씨' 등 낙인을 찍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유흥만 즐기려 했다는 측면에서 일정 부분 비난은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30대 직장인 B 씨는 "스스로 자초한 일이 아닌가,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억울해 할 일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C 씨는 "자신만 고생하면 뭐라고 하지 않겠는데, 2차 3차 4차 감염 등 전염 우려가 있어 그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도 놀고 싶지만, 꾹 참고 있다"면서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8일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걸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8일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걸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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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여부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따가운 눈총은 이어진다. 직장인 D 씨는 "마침 이태원 인근에서 시간을 보내, 노파심에 확진 여부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를 받고 다음 날 출근을 했는데, 직장에서 이상한 눈으로 보는 등 마음이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장소를 공개할 때 개별 환자의 신원을 특정할 수 없도록 동선 공개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신상털기'에 가깝게 사생활을 침해당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나온 보완책이다.


지난 13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검사 과정에서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이태원 방문 여부 외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양성으로 밝혀져도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삭제해 2차 감염 우려가 있는 동선만 최소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초 환자 동선을 공개할 때만 상호명과 같은 특정 가능한 정보를 공개하고, 이후에는 추가 확진자가 같은 업소를 방문하더라도 상호명 등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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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중 1명이 지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에 경기 부천의 한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경기 부천시에 따르면 경기 광주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적 E (32)씨는 이달 1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후 9일 오후 11시 48분부터 10일 0시 34분까지 부천 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 A씨는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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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과정 중 확진자의 나이트클럽 방문 사실을 어제 파악했다"며 "이태원 클럽 방문자 조사와 마찬가지로 방문자 명부와 카드 이용 내역 등을 통해 부천 나이트클럽 방문자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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