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집단감염, 거리두기 효과 있지만…한 주 정도 더 지켜봐야
코로나19 지역발생 사흘연속 한 자릿수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워크스루 방식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조현의 기자] 18일 새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이태원 클럽 일대를 중심으로 번지던 집단감염도 첫 환자가 확인된 후 2주 가까이 지난 가운데 '안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지난 6일 생활 속 거리두기, 이른바 생활방역체제로 전환하자마자 불거진 첫 집단감염임에도 대규모 확산으로 번지지 않으면서 방역 당국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만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감염 경로를 추정하기 어려운 깜깜이 환자가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신규확진자 15명…지역발생 5명
지역 발생 사흘 연속 한 자릿수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5명 가운데 지역사회 발생으로 분류된 환자는 5명이다. 나머지 10명은 검역 단계에서 확인된 7명 등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거나 방문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분류된 이는 현재까지 16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용인에 사는 첫 확진자를 확인한 후 2주가량 방문자ㆍ접촉자를 추적하며 7만건 가까이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다.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환자는 지난 11일 29명(방문자 접촉 감염 8명 포함)으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 추세다. 이태원 클럽 외 다른 사례를 포함한 지역사회 발생만 놓고 봐도 사흘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지난 토요일부터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예전 같은 폭발적 발생을 보이지 않는 건 국민이 경각심을 갖고 적극 대응한 데다 유흥시설 집합금지ㆍ감염검사명령 등 지역사회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지방자치단체 덕분"이라고 말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가운데)이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교회ㆍ직장서 거리두기 효과
방역수칙 지키고, 고위험시설 관리강화
방역당국 "잠복기 남아 더 지켜봐야"
이태원 클럽발 감염과 관련해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질 위기는 몇 차례 있었다. 교회와 콜센터 등 그간 집단발병 사례가 발생한 시설에 확진자가 방문하거나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천지예수교와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을 겪으며 학습된 지자체의 방역 대응이 빠르게 이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에 관련 구성원이 동참하면서 심각한 사태로 치닫는 것은 막아낼 수 있었다.
인천 미추홀구와 동구의 교회 두 곳에 이태원 클럽 관련 2차 감염자 두 명이 각각 다녀갔으나 교회 측에서 입장 시 발열검사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예배를 볼 때 신도 간 거리를 1~2m 유지하도록 조치해 추가 피해를 차단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은 이는 총 762명으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나온 서울 영등포구의 한 금융업체 콜센터도 사전에 열화상 검사로 발열 확인을 하고, 좌석 교차 배치로 직원들의 거리두기를 유도해 추가 감염을 막아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장기간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고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는 등 국민 다수가 방역수칙을 지켰다"며 "요양원이나 병원 등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시설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 상황이라 지역사회에 급격하게 확산될 개연성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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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의심 증상이 있는 이들이 최초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가 다시 양성으로 바뀌는 사례도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잠복기가 끝나지 않았다"면서 "이번 한 주 정도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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