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지난해 8월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 3상 중단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지난해 8월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 3상 중단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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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1만650원(2017년 5월16일 종가)→15만2300원(2017년 11월21일 장중)'. 6개월 만에 14배(1330%) 폭등.


'바이오 신화' 신라젠이 코스닥시장 퇴출 기로에 섰다. 문은상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임원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와 횡령·배임 의혹으로 구속되면서다. 한 때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며 바이오 종목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신라젠이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면서 17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오는 29일까지 결정된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 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심사 과정이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 임원의 횡령·배임액이 회사 자기자본의 3%를 넘으면 상장사로 적합한지 다시 따져보게 된다. 신라젠이 공시한 횡령·배임액은 약 2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340%를 넘는다.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은 거래소 규정상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한다.

이 같은 의혹 등으로 신라젠을 이끌었던 문 대표는 지난 12일 구속됐다. 신라젠이 개발하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을 공시하기 전에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팔아치워 대규모 손실을 피한 혐의다. 또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회사 지분을 자본 없이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의혹도 있다.


신라젠이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한국거래소는 15일 이내 신라젠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서를 받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열어 상장 폐지 또는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추가적인 조사를 감안해 대상 여부 기간을 15일 연장할 수 있고, 상장폐지가 결정되더라도 회사에서 이의를 제기할 경우 한 번 더 심의를 진행함에 따라 신라젠의 최종 상장폐지 여부는 오는 8월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젠의 소액주주는 16만8778명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6230만주(지분율 87.6%)로, 현재 주가(1만2100원)로 환산하면 주식가치는 7500억원에 이른다. 만일 신라젠이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되면 이들 주식은 모두 휴짓조각이 돼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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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시총이 8조~9조원대를 넘나들며 코스닥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가 펙사벡의 임상 3상시험 중단을 권고하면서 주가가 수직 낙하했다. 한때 15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1만2100원에 거래정지된 상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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