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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감칠맛 난다" 1020도 반해…트로트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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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이어 '미스터트롯'까지…트로트 열풍
1020세대도 트로트 관심
전문가 "트로트, 지금 세대 맞춰 새로워졌다"

임영웅·영탁·이찬원·장민호. 사진=이찬원 인스타그램

임영웅·영탁·이찬원·장민호. 사진=이찬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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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제가 트로트를 좋아하게 될 줄 몰랐어요." , "노래방에서 인기가요 말고 트로트 불러요"


지난해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까지 이어진 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그간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로트가 10~20대 밀레니얼 시청자까지 아우르며 전 연령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방송가도 트로트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잇따라 제작하면서 그야말로 '트로트 전성시대'가 열렸다.

트로트 열풍의 시초는 지난해 2월 말~5월 초까지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미스트롯)'을 꼽을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의 우승자 송가인은 프로그램 종영 후 전국 콘서트와 행사,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며 이른바 '송가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미스트롯' 전에도 KBS1 '가요무대' 등 트로트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은 있었다. 시청률 또한 평균 8~10%로 낮지 않았으나, 당시 트로트는 기성세대의 문화로 여겨져 화제성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미스트롯'과 그 후속작인 '내일은 미스터트롯(미스터트롯)'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트로트 음악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평소 '미스터트롯' 애청자라고 밝힌 강모(55)씨는 "'미스터트롯'이 끝나고 아쉬워서 후속작인 '사랑의 콜센타'까지 다 보게 됐다"면서 "특히 김호중의 '천상재회'를 들을 때는 가사가 공감돼 눈물이 나오기도 하더라. 나에게는 특별한 노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스터트롯'에서 노래뿐만 아니라 춤이나 퍼포먼스도 보여줘 볼거리가 풍성했다. 무대를 보는 맛이 났다"면서 "방송이 끝났지만 출연진들의 노래와 무대는 매일 찾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관심에 힘입어 '미스터트롯'은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12.5%의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최종편에서 35.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최종편.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미스터트롯' 최종편.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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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열풍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도 영향을 끼쳤다. 출연진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사연이 젊은 층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미스터트롯' 우승자 임영웅의 팬이라고 밝힌 김모(25)씨는 "원래 트로트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미스터트롯'을 좋아하셔서 함께 봤는데 어느 순간 빠져들었다"면서 "임영웅이 방송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바램'이란 곡을 불렀는데 그 모습에 반했다. 어머니를 위해 열창하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미스터트롯' 예심에서 임영웅은 "홀로 키운 어머니를 위해 노래하겠다"며 노사연의 '바램'을 불렀다. 그는 "(노래 부르던) 중간에 어머니 생각이 나기도 했다"며 "이런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어 감사해 눈물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트로트 열풍에 반감을 보이는 이도 있다. 너도나도 트로트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니 신선함과 재미가 반감된다는 이유에서다.


직장인 이모(29)씨는 "트로트에 그다지 관심도 없는데, 매번 채널을 돌리면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밖에 안 한다"면서 "출연진마저 똑같다 보니 같은 방송을 여러 번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1월 서울 마포구 MBC공개홀에서 설 특집 2020 송가인 콘서트 '고맙습니다'를 앞둔 송가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1월 서울 마포구 MBC공개홀에서 설 특집 2020 송가인 콘서트 '고맙습니다'를 앞둔 송가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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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트로트 열풍이 반짝인기로 그치지 않기 위해선 트로트의 재변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모든 문화는 지금 세대에 맞게 재변형을 해야 한다"며 "과거에 잘나갔던 장르만을 계속 고집하면 이러한 인기가 계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로트가 지금 세대에 맞춰 새로워진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정통 트로트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정통 트로트와는 별개로 지금 시대에 맞게 트로트가 변형된 것"이라며 "김연자의 '아모르파티'가 트로트를 재해석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곡은 트로트에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을 가미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트로트가 젊은 층에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원인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그는 "젊은 층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는 경향이 있고, '스토리텔링' 형식 자체가 주는 영향이 기본적으로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평론가는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진들의 나이도 젊다. 신세대들이 부르는 트로트이기 때문에 젊은 느낌을 주는 것"이라면서 "또 트로트 오디션이라고 해서 트로트만 부르는 게 아니다. 가요, 발라드 등 여러 장르에 트로트를 가미해 보여주다 보니 새롭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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