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에 동남아는 깜짝 놀랄 시장"
박종석 킬사 글로벌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지금까지는 생산기지로만 여겨졌던 동남아시아가 우리 스타트업계에 깜짝 놀랄 시장이 되고 있다."
박종석 킬사(KILSA) 글로벌 대표는 1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동남아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킬사는 스타트업ㆍ중소기업들의 동남아 진출을 도와주고 현지 업무를 대행해주는 업체로, 현재까지 국내 스타트업 10곳과 협업하고 있다.
박 대표가 거대 소비시장인 동남아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구 구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ㆍASEAN)의 인구규모는 6억5000만명으로 세계 인구수 3위인데다 40살 이하 젊은 연령층의 비중이 6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5%대 성장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같은 인구구조의 특성이 우리 스타트업계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 대표는 "가상현실(VR) 등 IT 기술이 앞서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상업화 전략만 잘 세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기술 자체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려는 특성이 강한 중국에 비해 동남아시아 시장은 기술유출 등의 위험도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는 한국기업들의 진입장벽도 낮다. 박 대표는 "한국 브랜드에 대한 수용도가 제일 높은 곳이 동남아 시장이다. 인구 구성도 젊어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라면서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신속한 대응으로 한국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장기적으로 브랜드 평판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동남아시장에서 한국 헬스케어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헬스케어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수출 인증 절차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과거에는 한국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인증절차가 복잡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로 한국의 의료체계가 인정 받으면서 이미지가 달라져서 진행이 원활해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킬사는 카테타(튜브관) 등 병원 소모품을 생산하는 '아폴론'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기술력만으로 동남아에서 쉽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실패하기 쉽다고 충고했다. 박 대표는 "기술력만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달리, 동남아시아에서는 시장에서 어떻게 상업화할 지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좋은 기술력은 기본이고, 현지의 요구에 맞춰서 시장에 적용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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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삼성, 엘지 같은 기업들이 현지 법인을 세우고 투자하는 것처럼 스타트업들도 현지 인력으로 구성된 거점 플랫폼이 필요하다"면서 "킬사는 스타트업들의 현지 법인이 되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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