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의혹 전선 넓히는 통합·한국당…박성중 "횡령배임 의혹"
윤 당선인·與 일각선 "부당한 모략극" 피해자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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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제기로 시작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논란에 여야가 가세하며 정쟁(政爭)으로 비화되고 있다. 야당은 연일 윤 당선인을 공격하며 의혹을 확대하고 있고, 여당은 '친일'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들어 반격에 나섰다. 20대 국회에서 보인 '정쟁 대결'이 21대 국회가 개원하기도 전에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부금 사용 의혹 제기에 야당은 윤 당선인에 대한 무차별 공세를 택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회계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넘어 윤 당선인의 자녀 유학비 출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내용' 사전인지 가능성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박성중 통합당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에 나와 "단순 과실이나 표기 오류, 회계 오류가 아니고 계획된 범법 행위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횡령 배임의 정황이 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기업의 기부금, 일부는 부의금까지도 있는데 이것을 국민의 뜻과 전혀 다른데 썼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사기극"이라며 "양의 탈을 쓴 이리"라고 맹비난했다. 위안부 인권운동 활동의 진정성까지 정쟁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이에 더해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전날 "미래세대를 열어갈 한일 관계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전향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을 비롯한 여당도 '친일 프레임'을 언급하기 시작하며 야당 역공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전날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 위안부 진상규명과 사죄, 배상요구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모략극"이라고 날을 세웠고 이날 역시 tbs 라디오를 통해 "제 목소리에 어떤 제약을 가하려고 하는 의도도 다분히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 정치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의 중진의원 일부도 윤 당선인을 지지하며 야당 공격에 가세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정권이 맺은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파기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 아닌가. 기부금의 진실이 아니라 위안부의 소멸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의원도 "윤 당선인이 친일에 뿌리를 둔 세력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여야가 또다시 진영으로 나뉘어 정치적 공방을 확대하면서 20대 국회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여야 대결 양상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안의 본질은 잊혀지고 국민을 또다시 극심한 분열로 밀어넣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20대 국회는 돌발 이슈에 여야가 오랫동안 정쟁을 벌이면서 결국 민생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금의 여야 관계는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또 사실상 정당이 2개 뿐인 구조의 문제다. 상대방이 죽어야 내가 살다보니 임기 내내 상대방에 대해 걸고 넘어지고 비판하고, 작은 것도 부풀리고 아전인수로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구조가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더 공고해진 21대 국회에서도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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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정치평론가는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 정의기억연대와 관련된 일들을 더 많이 해서 국민의 신뢰를 받겠다는 뜻이었다면 이를 기회삼아 단 한점의 오해도 없도록 내용을 다 공개하면 된다. 탈탈 털린다고 불만을 표할 것이 아니라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서 오해를 없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을 향해서도 "윤 당선인이 진실을 밝히도록 하고 빨리 털어내 코로나 민생을 챙기는 국회를 만들어가야할 것"이라며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의 갈등에 정치권이 깊이 개입하면 여론을 분열시켜 더 큰 비극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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