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 "중국 내 1단계 무역합의 재검토 요구 커져"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미·중 무역협상 대표팀이 지난주 전화통화를 통해 1단계 무역합의 이행 분위기 조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중국 내에서는 무역합의를 재검토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내 매파 관료들 사이에서 미국과의 새로운 무역협상을 모색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1월에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하고 새로운 무역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일부 관료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것은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무효화하고 중국에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내용을 조정해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는 아니지만, 기관지인 인민일보 산하에 있어 때때로 중국 정부의 견해를 반영한다.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르면 중국은 2년에 걸쳐 최소 2000억달러의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미국은 중국 상품에 부과해온 관세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신문은 중국 내부적으로 무역합의 무효화 촉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중국으로 돌리고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라고 주장하는 미국의 공격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한 내부 관료는 "미국의 악의적인 공격이 중국 관료들 사이에서 '분노의 쓰나미'가 일게끔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하기 위해 절충안을 택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1단계 무역합의를 중단하는 것이 중국에게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료는 "미국은 대선과 경제 악화를 앞두고 있어 무역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무역전쟁을 다시 시작할 여유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 이후 기술, 정치,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만약 지금 중국이 무역 문제에서 한발 뒤로 뺀다면 미국은 함정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역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조언자 역할을 해온 가오링윈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과거 미국과의 대치 이후 미국의 통상적인 위협에 대해 대응책을 잘 마련했다"며 "무역전쟁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중국은 대응 방법을 알고 있고 신속하게 보복해 미국 경제에 심각한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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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각에서는 중국이 무역합의 이행 중단을 검토할 수도 있지만, 이는 중국의 최악의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성의를 보였다면서 5월2일 기준 중국은 4만200t의 미국산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등 최근 반년 만에 가장 많은 수입 규모를 보여줬으며 대두, 면화, 수수, 쇠고기 등도 일부 구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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