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주산 보리 '코로나19 보복관세' 초읽기
호주산 보리에 반덤핑 및 반조금 관세 80% 부과 거론
호주 보리 생산량의 절반 중국에 수출, 호주 농가 타격 불가피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중국 정부가 호주산 보리에 대해 반덤핑ㆍ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원에 대한 국제조사를 지지한다고 밝힌 후 중국에서 거센 반발이 있었는데 중국의 무역보복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시나망 등은 11일 호주 언론 보도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호주산 보리에 각각 73.6%와 6.9%의 반덤핑과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일 년 넘게 호주산 보리에 대한 반덤핑 등 조사를 진행해 다음 달 21일쯤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보리는 호주가 중국에 수출하는 3대 농산물 가운데 하나다. 2018년 호주는 매년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중국에 수출할 정도로 대중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2018년 기준 대중 수출액은 15억호주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경우 보리 생산량의 88%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호주 곡물생산자협회 관계자는 "(관세 부과는) 호주에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보리의 시장가격에 따라 양국 간(보리) 교역이 중단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리에 대한 반덤핑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코로나19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가 미국과 함께 코로나19 발원지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이후 중국 정부는 호주에 경제보복을 시사한 바 있다. 환구시보 편집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호주를 "발밑에 붙은 껌"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달 27일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소고기와 와인의 중국 수입을 중단할 수 있고 유학생과 관광객의 호주 방문도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같은 달 29일 호주에서 소고기와 와인을 수입하는 중국 수입업체들이 호주와의 거래를 중단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시나망은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에 호주 언론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 관련해 오히려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중국의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는 순수한 법률적 행위임에도 서방 언론들이 경제보복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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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통상투자관광부는 "중국의 조사를 존중하지만 호주산 보리에 반덤핑 등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며 "중국 정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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