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대신 어린이펀드…장기투자 해볼까
증시 중장기적 정상화 기대
설정액 10억 이상 펀드 23개
최근 한 달 총 8억원 순유입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이후 자녀 주식계좌 개설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어린이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박스피'(박스권을 맴도는 코스피) 증시에서 수익률이 높지 않아 한동안 외면을 받았던 게 사실이지만,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오히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 정상화'를 기대하고 접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어린이펀드 23개에 최근 한 달 새 총 8억원이 순유입됐다. 그동안 어린이펀드에 설정액이 꾸준히 감소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국내 어린이펀드 설정액은 지난 3개월간 총 60억원이 감소했고, 6개월 동안 243억원이 빠져나갔다. 오래 묵혀도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장기투자자들도 자금을 거둬들인 탓이다. 최근 3년간 설정액은 2273억원 줄었고, 5년으로 시간을 넓히면 5959억원이 순유출됐다.
국내 어린이펀드의 5년 평균 수익률은 -6.24%였으며 3년 평균은 -9.69%였다. 2년 평균은 더 떨어져 -17.73%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금펀드는 각각 29.23%(5년), 28.03%(3년), 29.25%(2년)를 기록했다. 삼성 등 국내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어린이펀드에 가입한 한 투자자는 "장기투자로 접근하고 가입했는데 9년째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 꼬집었다.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한 이후 최근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변변치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어린이펀드 수익률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수익률은 7.38%로 국내주식 상장지수펀드(ETF)의 한달 평균 수익률 5.79%를 웃돌았다.
다만 장기투자로 접근하는 어린이펀드는 상품별 종목 구성과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가입시 이를 꼼꼼히 살펴보고 전략을 짜야한다. 예를 들어 최근 3년, 5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어린이펀드는 중국 등 해외주식 비중이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 친디아 업종대표' 펀드다. 어린이펀드의 3ㆍ5년 평균 손실률이 6~9%에 달하는 동안 이 펀드는 12~14%의 수익을 냈다. 중국 모바일기업 텐센트,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등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국내 기업 비중이 큰 '대신대표기업어린이적립' 펀드는 5년 수익률이 -34%, 3년 수익률은 -21%였다. 1개월 수익률은 8%에 달해 평균을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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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투자자는 "10여년 전에 가입한 어린이펀드 2개가 있는데 수익률이 한 개는 60%이고 다른 한 개는 -30%까지 갔다가 -5% 수준이 됐다"면서 "경험상 어린이펀드도 한 곳에 다 넣기보다는 나눠 가입하는 게 나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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