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실 경고등]중·저신용 대출 곳곳서 우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은행이나 정부 지원체계에 접근하기 어려운 중ㆍ저신용자들의 대출 건전성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서민ㆍ소상공인 등의 급전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을 기준으로 개인 간 대출(P2P) 업체 144곳의 연체율은 16.2%를 기록하고 있다. P2P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1.4%에서 올해 2월 말 14.9%로 상승했다. 15%를 넘어선 지난 3월 금융당국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으나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다.
P2P는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금을 빌려주고 이에 대한 이자를 받는 금융 서비스다. 기존 제도권 진입이 쉽지 않은 중ㆍ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보다 낮은 이자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어 '포용적 금융' 성격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자금경색이 지속되면 상대적으로 금융여력이 취약한 계층을 중심으로 P2P 연체의 흐름은 더 심화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마찬가지로 중ㆍ저신용자들의 의존도가 높은 제2금융권의 대출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ㆍ신협ㆍ상호금융ㆍ새마을금고 등 2금융(비은행 금융기관)의 지난 2월 말 기준 대출잔액은 548조8457억원으로 한 달 전인 1월 말보다 3조4606억원(0.63%) 증가했다. 1월 말 대출잔액은 지난해 12월 말에 견줘 1조5727억원(0.28%) 오른 545조251억원이었다. 2월 증가액이 1월의 2배를 훌쩍 넘어서는 셈이다.
상호금융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이 1.71%로 전년 말(1.32%)에 대비해 0.39%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은 전년 말(4.3%) 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3.7%로 어느정도 관리를 했으나 업체에 따라 최근 연체율이 연초 대비 10% 이상 급증하는 등 이상 조짐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ㆍ저신용 서민이나 중소기업의 대표적 급전창구인 캐피탈사ㆍ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의 대출도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107개 캐피탈ㆍ리스ㆍ신기술금융사의 대출 규모는 76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68조9000억원) 대비 11.3%(7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전업카드사 및 겸영은행 신용카드의 대출(현금서비스ㆍ카드론) 이용액은 105조2000억원으로 전년(103조8000억원) 대비 1.3%(1조4000억원) 증가했다.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 3월 카드론 취급액은 4조3242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3조4417억원)보다 25.6%(8825억원) 불어났다. 카드론 금리는 평균 15%대로 은행 대출의 5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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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의 건전성 관리는 대체로 양호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를 방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과 2금융, P2P 등의 부실이 고리처럼 엮이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이후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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