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양국간 '보복카드' 등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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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와 무역합의 이행 문제로 삐그덕거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 국채가 양국 간 '보복카드'로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 진단을 인용해 재점화 하고 있는 미ㆍ중 무역 긴장감과 코로나19 기원을 놓고 벌어진 설전 때문에 중국이 향후 몇개월 안에 미 국채 보유를 본격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일부 미국 언론에서는 백악관 관료들이 중국에 코로나19 발생 책임을 묻고 코로나19 발생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이 보유 중인 미 국채의 상환 의무를 무효화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상환 거부 조치 실현 가능성'을 일축하기는 했지만, 미 관료들이 이러한 논의를 진행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중국에 미 국채 보유 축소 명분을 제공하게 된다.


SCMP는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상환 거부 조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도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운 카드라고 보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미 국채 보유를 줄이는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또 중국이 이를 빌미삼아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대규모 매도할 경우 코로나19 대응 경제 재원으로 쓰기 위해 신규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하는 미국이 오히려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 채권 가격 급락과 금리 상승을 야기해 달러 및 금융시장 붕괴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매도할 경우 중국도 손실을 안게 되기 때문에, 우선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에 대해서는 연장하지 않고 추가 매수를 중단하는 방법으로 전체 보유량을 더 줄일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미 국채를 빨리 덜어내고 싶어할 것"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중국 내에서는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적잖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달 안에 중국이 미 채권 매입을 중단해 미국쪽에 분명한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결정이 나오면 추후에 미 국채 매각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 축소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갈등 심화 국면에 있던 지난해까지 금융시장에서 종종 언급되던 중국의 '보복카드'였다. 현재 중국은 일본 다음으로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나라로 2월 말 현재 보유량은 1조9200억달러어치다. 중국은 최근 미 국채 보유량을 조금씩 줄여왔으며 이로인해 지난해 6월 일본에 최대 미 국채 보유국 자리를 내준 후 계속 2위에 머물러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관계는 최근 코로나19 기원을 놓고 벌어진 설전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불이행 우려 속에 40여년만에 최악 수준으로 나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1~2주 후면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겠다는 무역합의 내용을 이행하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주시중"이라며 "농산물 부문 뿐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에 대한 중국의 무역합의 이행 여부를 1~2주 안에 보고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합의를 이행하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월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하면서 향후 2년간 농산물 320억달러를 포함해 미국산 재화와 서비스 총 2000억달러 규모의 구매를 약속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며 무역합의를 잘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매 정도가 1단계 무역합의 때 약속한 수준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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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을 향해 "그들이 투명하길 바란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싶다"고 중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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