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씩 물러난 매파 한은 금통위원…5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번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월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에 표를 던진 금통위원들도 금리 인하를 열어둬야 한다는 가능성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매파(통화긴축적) 성향을 보였던 위원들 역시 비둘기파(통화완화적) 성향을 조금씩 보여 줬다. 신임 금통위원들 역시 경제 활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둘기적 성향을 이미 내비친 바 있어서 5월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할 지 시장에선 관심을 갖고 있다.
한은이 공개한 지난달 9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한 금통위원들은 그 이유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까지 낮춘 데 따른 정책효과 점검을 꼽았다. 다만 전통적 매파 내지 중립파로 분류됐던 위원들이 중립 내지 비둘기파로 옮겨갔다.
A위원은 "올해 하반기까지 세계 경제가 크게 위축될 수 있어 추가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경기 위축이 더 깊게 확산할 경우 정책금리를 하한선까지라도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되 지켜보자는 입장도 나왔다. B위원은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한편 재정 및 금융정책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야기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요인에 대한 포괄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지난 임시 금통위에서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그 외 여러 안정화 조치를 시행해오고 있다"며 "그간의 정책효과와 함께 대내외 경제·금융 여건 변화를 면밀히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미 실효 하한 수준에 근접해가는 기준금리를 고려할 때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 준비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C위원은 "거시경제 하방리스크를 줄이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타이밍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월을 끝으로 퇴임한 금통위원들은 디플레이션 위험 등을 이유로 들며 추가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신임 금통위원들은 우리 경제가 유례없는 상황임을 강조하고 나서 적극적인 통화정책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영경 금통위원은 취임사에서 "민간에 대한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추가적인 정책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금융시장 충격을 넘어서더라도 경기 부진과 고용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전례 없는 통화정책이 뉴노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상영 금통위원도 "세계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국면"이라며 "경제활력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조윤제 위원은 취임사에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외 경제는 비상한 상황에 처한 시점에서 금통위원의 역할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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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장에서 보는 실효하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임 금통위원과 기존 위원들이 현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 판단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한국이 기축통화국이 아님을 감안해 0.5% 정도를 기준금리 실효하한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4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지난번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려 정책 여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실효 하한이 가변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금리 여력은 남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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